[부동산] 숨은 투자 고수가 되어보자

작성자
서기수
등록일
2010/03/12
조회수
7199

도광양회(韜光養晦)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1980년대 중국의 대외정책을 일컫는 흔히 이렇게 표현한다. 빛을 감추고 밖에 비치지 않도록 한 뒤,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것을 도광이라고도 하기 때문이다. 또는 강자와의 싸움을 준비하거나 다가올 위기를 대비하기 위하여 스스로가 체력을 키우거나 대책을 강구해 놓는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나관중(羅貫中)의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보면 유비가 조조의 하인 노릇을 하면서 일부러 아둔하고 무식한 척을 해서 조조로 하여금 경계심을 풀게 했다는 얘기가 있다.

 

도광양회라는 말이 널리 알려진 것은 이러한 고사 때문이 아니라, 1980년대부터 중국이 취한 대외정책 때문인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출범한 이후 중국은 '기미(羈縻)' 정책을 대외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외교적인 자세를 취하였다.

 

기미란 굴레를 씌워 얽맨다는 뜻으로, 주변국을 중국의 세력 범위 안에 묶어두고 통제하는 것을 일컫는데 실제로는 미국의 힘이 워낙 막강해서 그 그늘아래에서 변변하게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해 왔었다.

 

때문에 덩샤오핑[鄧小平]은 1980년대 개혁·개방정책을 취하면서 도광양회를 기미정책을 달성하기 위한 대외정책의 근간으로 삼았는데 이는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경제력이나 국력이 생길 때까지는 조용히 힘을 기르면서 강대국들의 비위를 맞추고 지내면서 내실을 기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중국의 행보를 보면 이제 도광양회의 정책이 아니라 부국강병의 정책으로 바뀌는듯 싶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평소에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이었다가 회사나 조직의 급작스런 변화의 시기에 전면에 나서면서 조직을 이끌거나 위험을 앞서서 헤쳐나가는 영웅이 되는 경우이다.

 

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평소에는 묵묵히 맡은 바 일을 하면서 얌전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자의든 타의든 자신의 재산에 대해서 공개가 되었을 때 서울의 변두리라도 자신의 건물을 가지고 있거나 상당한 금액을 주식이나 펀드, 채권, ELW등의 상품에 운용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즉 숨은 투자의 고수들이 주변에 있다는 얘기다.

최근에 주식시장의 경우 재야의 고수나 슈퍼 개미라는 별칭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의 강연회나 도서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의 경우에도 평범한 주부였다가 부동산경매나 토지투자를 통해서 큰 부(富)를 이룬 사람들의 도서출간이나 성공담이 잡지의 인터뷰나 강연회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갑자기 투자의 성공신화를 쓴 사람들의 특징을 가만히 살펴보면 바로 도광양회의 기질이 담겨있다.

즉, 평소에는 전면에 나서서 빈 수레처럼 요란을 떨지 않고 조용히 있다가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게 되면 독수리가 먹이를 낚아 채듯이 투자를 해서 큰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투자의 적기를 포착하기 위해서 평소에 부단히 공부를 하고 체력을 키우고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전업투자자의 경우 딱히 출퇴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나태한 생활을 할 거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오히려 남들보다 더 새벽같이 일어나서 해외시장의 장세를 파악하고 그날의 투자 전략을 세우고 전날의 오류를 복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그리고 틈만 나면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헬스나 달리기 등의 운동을 하면서 자기관리를 하는 모습을 본다.

 

이처럼 꼭 슈퍼개미급의 스타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숨은 고수들이 꽤 많이 있다.

 

이러한 숨은 고수들의 생활을 가만히 살펴보면 투자의 대가가 아니지만 그래도 남들보다 훨씬 나은 수익률과 자산관리의 성공담을 볼 수가 있다.

 

필자가 예전에 근무했던 직장에서도 숨은 고수가 몇 명 있었는데 틈만 나면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부동산 관련 정보를 얻고 주말마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주중에 관심이 있었던 지역이나 이슈가 되었던 지역, 개발 발표가 났던 지역을 위주로 답사를 가고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방문해서 상담도 받고 지역 개발 동향을 듣곤 했던 후배가 있었다. 그 후배의 재산이 또래의 다른 직장인들의 평균 재산의 몇 배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닐까?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수시로 경제관련 뉴스를 접하고 관련 도서를 읽어가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주말마다 관련 강연회를 쫓아 다녔던 선배가 있었다. 물론 주식투자에 모든 재산을 투자하는 식의 모 아니면 도식의 투자는 아니었고 필자의 기억으로 평소에 틈틈이 모아놨던 천 만원 안팎의 금액으로 투자를 계속 하셨던 선배였다. 그 천 만원의 종자돈으로 시작해서 1억이 되고 그 다음부터는 15%안팎의 수익만 유지하면서 나름대로 냉정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또 어떤 직장 동료는 공모주청약이나 회사채를 통해서 자신만의 재테크 길을 만들어 가는 경우도 본 적이 있다.

 

이처럼 회사동료나 학교 동창 중에서 도광양회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찾아보자.

그리고 그들의 준비과정이나 방법, 노하우를 보면서 내 자신에게도 접목해서 나만의 도광양회를 실천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보도록 하자.

 

언제까지 모든 사람들이 보는 방향을 함께 보고 모든 사람들이 가는 방향을 함께 ‘우루루’가는 식의 투자를 할 셈인가? 우리가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수 십 가지 이상이 있다. 여러분은 과연 몇 가지의 방법으로 투자를 하고 있으면 또는 해 봤는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도 있지만 ‘세상은 넒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투자할 것은 많다’를 꼭 명심하고 묵묵히 준비해보자.

 

 

《재테크 선수촌》 저자  서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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