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투자의 귀재」,「오하마의 賢人」이라고 불리우는 워렌 버핏의 투자스타일을 소개하는 서적이 국내에서도 다수 출판되고 있다. 현재 판매중인 책만도 10여종에 이르지 않나 생각된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하다 보면 종종 그의 투자기법과 관련된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얼마 전에는 투자의 원칙 중의 하나인 분산투자에 대하여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청중 한 사람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 분산투자를 강조하셨는데 제가 워렌 버핏의 책을 읽어본 바에 의하면 분산투자보다는 앞으로 확실히 성공할 기업의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써있던데요. 그 말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요?”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집중적인 투자를 지지하고 다양화를 거부하는 방식은 버핏의 투자 철학 중에서도 핵심요소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핏은 한 곳에 막대한 액수의 돈을 투자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예를 들면 10억 달러를 투자하여 코카콜라 주식 2억주를 매입하고, 아케리칸 익스프레스 주식에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페트로 차이나 석유회사의 주식 20억주를 4억 8800만 달러에 매입했다. 그는 한 해에 많아야 5개 회사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한다. 유망한 기업의 주가가 적정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생각되면 장기보유를 전제로 집중 매입해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 그의 투자방식인 것이다.
한마디로 그의 투자 스타일은 투자대상기업을 철저하게 조사?분석하여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그 기업에 집중투자 하는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느 의미에서는 분산투자의 원칙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하는 투자 방식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버핏이 하고 있는 방식투자을 모방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개인투자자가 그의 투자철학을 소개한 책을 읽고 분산투자보다는 집중투자를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방식을 실행에 옮기려 한다면 그전에 먼저 자신의 능력을 냉정하게 점검해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버핏의 투자 성과를 보면 분명히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울 만큼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그런 높은 실적은 그만의 독특한 노하우를 이용한 철저한 조사와 신중한 종목 선택, 그리고 독특한 투자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그의 주식투자는 통상의 주식 펀드매니저나 개인투자자의 스타일과는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버핏은 젊은 시절에 「버크셔 하더웨이」라고 하는 투자회사의 경영권을 취득했다. 버크셔 하더웨이는 원래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섬유회사였는데 이 회사를 인수하여 사업목적을 투자회사로 바꾼 것이다. 이 투자회사를 이용하여 투자 대상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거나, 또 다른 계열보험사를 통해 주식을 매입하기도 한다. 그런 뒤에 투자한 기업의 경영에 참가하는 등의 방법으로 투자성과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을 개인투자자들이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특별한 투자가의 특별한 성공사례가 종종 언론에 소개되는 경우가 있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나도 한번 그런 방식으로 해보자고 시도를 하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자신의 능력을 냉정하게 점검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투자자들은 이런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가장 적절한 투자방법은 역시 장기?분산 투자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분산투자가 투자의 성공을 보장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지나치게 투자 대상을 늘이게 되면 이번에는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투자대상 종목의 분석과 분산투자를 전문가가 대신해주는 펀드투자가 가장 바람직한 투자방법이 되는 것이다.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