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5월 중순 온스당 730달러를 찍은 이후 100달러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나는 갖고 있던 금 외에 추가로 금을 더 샀다. 앞으로 금값이 더 하락하고, 온스당 5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나는 금을 추가로 더 매입할 것이다.
내가 앞으로 금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는 이렇다. 결론적으로 장차 달러 공급 증가 등으로 달러보다는 실물 자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내 달러 수요는 둔화되었음에도, 달러 공급이 계속되고 있다.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은 결국 달러 가치 하락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물론 일방적으로 이렇게 생각할 수만은 없다. 달러 가치 하락이 이어지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금리를 올릴지도 모른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금리를 높여서 달러 가치를 지탱시키거나 높인다면 금값과 은값이 모두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할까? 이자율을 높이고 통화를 긴축시키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다. 주식시장 역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당부분 내 직감에 따른 것이지만, 아마도 버냉키는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침체를 더 두려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은 내가 한 차례 금과 은에 투자해 재미를 보았던 1996년보다 선택의 여지가 적다고 나는 본다. 나는 1996년 중국에는 금광회사를, 남미에는 은광회사를 설립했다. 비슷한 이유로 당시 하락하던 금과 은값이 머지않아 상승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금값은 온스당 275달러였고 은은 5달러 정도였다. 그러나 금값은 지금 온스당 600달러를 넘었고, 은값은 현재 온스당 13달러를 오간다. 만약 내가 틀렸다면 광산을 잃었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재정적자, 무역수지적자, 이라크 전쟁 여파 등으로 미국 달러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미 금융정책당국은 달러 공급이 풍부해지는 쪽을 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석유 역시 마찬가지다. 달러의 구매력(가치)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 석유 생산업자들도 결제수단으로 달러를 예전처럼 선호하지 않는 추세다. 석유 생산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나는 오일 값이 배럴당 100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오일에 비추어 보면 현재 금의 가치를 좀 더 체감할 수 있다. 예전부터 오일 1배럴은 금 2.2g과 맞먹는 가치였다. 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조차도 금과 오일 간의 비율은 이 정도 수준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일 1배럴을 사기 위해 3.4g의 금이 필요하다. 오일가격이 올랐거나 금값이 내렸다는 얘기다. 나는 금값이 싸진 것이라고 보고, 금에 베팅하는 중이다.
이것이 최근의 경제 환경 속에서 금과 은을 가격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더 많이 사들이는 이유다. 내 전략은 금과 은 같은 ‘진짜 돈’에 베팅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오일이나 가스도 투자 대상이다. 다만 나는 달러에는 베팅하지 않을 것이다. 똑똑한 투자자라면 ‘진짜 돈’을 사기 위해 흔쾌히 달러를 지불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