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 며칠씩 휴가를 얻어서 산으로 바다로 피서를 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알뜰하고 영양가 있게 피서를 보내고 있는 올 여름 터팬에게 막강한 인상을 심어준 책이 있다. 이상하게시리 35년 남짓을 살아온 동안 터팬에게 영향력을 끼쳤던 몇 안 되는 책들이 한결같이 예사롭지 않은 동기로 접촉하게 되었었다.
이번 소재가 된 이 책도 누구의 권유를 받은 것도 아니고, 광고에 꼬셔져서 산 것도 아닌 회사 동료의 책상에 꽂혀 있길래 아무 생각 없이 끄집어 보게 된 것이다. 문화건 정치건 과학이건 그 동안 제대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모두 남들과는 다른 - 개성의 차원을 넘어선- 독특한 색깔이 있었던 것 같다. 다른 분야를 차치하고 유독 재테크 분야만 봐도 그렇다.
머~얼리 예를 들면,
- 늘 전세계 다섯손꾸락 안에 드는 부자로 꼽히며, 50조원의 자산을 주무르는 절대투자고수 ‘워런 버핏’,
- 신종금융기법을 선보이며 금융계에서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
가까운 예로는,
- 살던 동네위주의 땅투자로 100억대 재산을 모았다는 터팬의 고향에서 유명한 무면허 한의사 '강씨 아저씨'
-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은 다 알터이고 연평균 10억원의 소득세를 낸다는 오뚜기 인간 'Sayno氏'
등도 그토록 많은 돈을 벌기까지 남들과는 전혀 다른 색깔로 무장했다.
이 양반들이 남들의 추천이나 대세를 쫓아갔다가 부자가 되었단 얘기는 일찍이 들어보지 못하였다.
[보랏빛 소가 온다] 라는 이 마케팅서적이 남기려는 메시지가 우리가 하려는 재테크와는 눈꼽만큼의 연관도 없었지만, 터팬의 회사업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기에 조금 응용하여 감히 재테크에 갖다 붙여 소개한다.
저자 세스고딘은 달구지를 몰고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다가 프랑스 초원을 지나게 되었는데, 차창 밖에 비친 수천 마리의 소 떼들을 보고 입을 쩍 벌리게 되었다. 허나 그 감탄은20분도 지나지 않아 지겨움으로 바뀌었다. 지 아무리 드넓은 초원에서 황금빛 소 떼 무리가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하더라도,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놈이 그 놈처럼 예사롭게만 보였던 것이다.
그는 그 때, 만일 그 누런 소 떼 사이로 '보랏빛 소'가 섞여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는 이 책을 썼다. 그는 '가장 위험한 것이 가장 안전한 것' 이라면서, '리마커블'(remarkable : 주위에 얘기할 만한 가치가 있다)을 주장하고 있다.
새로워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고, 예외적이며, 흥미진진한 것!! 한마디로 '보랏빛 소'가 있어야 성공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누런 소'는 이제 따분하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invisible)는 것이다.
여러분의 '보랏빛 소(Purple Cow)'는 무엇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재테크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당신은 '리마커블'한 그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다.
지금 하는 식으로 꾸준히 하면 어느 정도의 성과는 있긴 하겠지만, 남들도 거둔 그 이상의 두드러진 성취는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약간의 자극을 주고 싶다. 기왕 인생의 다른 것들을 제끼고 ‘돈 모으기’ 를 우선순위로 두었다면 이제부터는 좀 색다른 스타일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서점을 가보면 지난 2,3년간 쏟아져 나온 재테크 서적만 해도 150 종이 넘는다.
그 중에는 절세, 경매, 부동산, 부업, 몸값 올리기 등의 가지각색의 수단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 어느 책을 보아도 똑같이 따라 할 만한 것도 없을 뿐더러, 따라 해본들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것 같지도 않다.
터팬이 보기엔 그 저자와 출판사들의 마케팅 차원에서 기획하여 출판한 ‘돈 모으는 방법’ 들이 적잖이 과장되기도 했고, 저자의 비도덕적인 행위마저 美化한 경우가 허다해서, 막상 독자들이 그 책에 삘 받아서 따라 하려니 왜 나한테는 저자와는 달리 지지리 행운도 人福도 없고, 어찌어찌 하라는 대로 따라 하다가는 금방이라도 가랑이가 찢어질 것만 같다.
최소한 90% 이상이 목표달성에 실패할 것이다.
아무리 선도자(저자, 부자)가 가장 빠른 길이네~ 옳은 길이네~ 하며 강력추천 했어도 그 길은 그 선도자에게만 맞는 길일 뿐이다. 그 선도자들이 제시한 재테크 成功論은 이미 누런 소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 누런 소는 이젠 매력도 없고,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가뜩이나 어렵다는 출판사에서 터팬을 제거하라는 킬러를 보낼지도 모르겠다. ^^;;;
그래서 뭘 어쩌라구??
어쩌긴? 누런 소가 되겠다고 죽어라 쫓아 댕겨봤자 지루한 소 떼들이 싸놓은 똥덩어리만 밟게 될 테니 자신만의 ‘리마커블한 재테크’ 를 하면 될 것이다.
터팬이 어찌 일일이 여러분의 지극히 개인적인 환경과 성향까지 분석해서 그 정답을 제시하겠는가? 설마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있겠다는 게으른 심보는 아닐테지??
퍼플카우 만들기가 만만치는 않겠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무척 간단할 것 같기도 하다.
먼저 재테크를 돈을 모으고 굴리는 테크닉이라는 선입견에서부터 벗어나는 건 어떨까? 위에서 예를 든 4명의 부자들이 과연 돈 자체만을 쫓았기에 부자가 되었을까?
터팬도 그 4인방의 인생역정을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적어도 그들의 성공비결이 오로지 돈을 쫓자는 것만은 아니었을 것 같다. 스스로가 퍼플카우가 되어서 돈이 쫓아오도록 '인생종합예술'을 했을 것 같다는 확신까지 든다.
돈이 저절로 쫓아오는 퍼플카우가 되도록 해보자. 아니 돈만 쫓아오는 외로운 퍼플카우 말고, 정서적으로도 여유롭고 벗도 많은 퍼플카우 말이다.
터팬이 잘아는 두 명을 소개하면서 이번 터팬스토리를 정리하겠다. 과연 아래의 두 명 중 몇십 년후쯤엔 누가 리마커블한 ‘퍼플카우’ 가 될수 있을는지 여러분들께서는 각자 리플로 예측해 보시길 바란다.
M군은 그리 유복하지 못한 집안의 31살의 총각이고, 대기업계열사의 대리로 근무하는데, 늘 겸손한 성격에 사람을 좋아해서 그를 만나자는 사람도 많고 어지간해서는 거절도 못한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라는 단 한가지 이유로 세속적인 인기도 없는 전공을 택해서 야간대학원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 직장생활을 4년 넘게 하면서도 아직 1천 만원조차 못 모았고.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아직 애인도 없다. 주말엔 늘 등산, MTB를 즐긴다고 한다.
그는 부자가 되고는 싶지만 얼마를 벌겠다는 목표는 없고, 아직 젊으니까 지금처럼 열심히 일할 것이고, 몇 년쯤은 계속 하고픈 일을 즐기며 살겠단다. M군은 늘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밤을 새워서라도 맡은 책임을 다하는 스타일이라서인지 한달에 한번 꼴로 이직 제의를 받는다. 게다가 별로 땡기지도 않다는데도 그에게 소개팅 해주겠다는 선배나 회사동료들이 줄을 섰다. (배불러서 호강에 초쳐먹을 녀석!! 나한테 센터링 해줄 것이지… 세상은 불공평하다. 쩝!)
S군은 M군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고, 같은 대학의 입학동기이지만 한 살이 더 많고,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며, S생명보험회사의 잘나가는 과장이다. 직장생활 5년 만에 부모님의 도움 없이 최근 일산에 번듯한 31평 아파트도 장만했는데, 그의 목표는 35살이 될 때까지 5억을 모으는 것이고, 40살에 10억을 손에 쥐고 퇴직하여 자기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키가 크고 낯바닥도 샤프한대다 말빨이 좋아서 좌중을 즐겁게 하며, 자기말로는 여자들이 항상 꼬인단다. 주위에선 그를 ‘자뻑선수’라고 부른다. 그는 영업실적도 좋아서 늘 본봉보다 보너스 수입이 많았고,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항상 바빠서 통화하기조차 힘들다. 그는 직간접적으로 돈 되는 일이 아니라면 자신의 리소스를 투입하지 않는단다.
특별히 즐기는 취미나 특기는 없고 (아마 여자 꼬시기가 특기일 게다 -_ㅡ;;), 주말에는 창업아카데미에도 나간다. 자신이 술값안내도 되는 모임에는 이따금 참석한다.
PS. 착부동 에서도 M군과 S군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나열되고 있는데 그 결과와 평가가 무척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