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돈이 붙는 여자

작성자
이지연
등록일
2004/03/11
조회수
28948

내나이 벌써 30대초반이다. 

지금으로부터 4년전만 해도 난 재테크에 관해 아무런 개념조차없는 돈이라면 어련히 알아서 들어오겠거니..생각했던 철부지였던 것 같다. 

 

무엇하나 부족함없고 모자람없이 세상이란 아름답고 즐거운것만 있다는것에대한 확신을 할때쯤 부모님이 집안의 큰 우환으로 부산으로 내려가시면서 이모님댁에 얹혀살게 되었다 

이모댁은 잠실에 위치한 주공아파트로 20년이 지난 재개발을 앞둔 14평의 5층짜리 서민아파트였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난다.이모님댁에 쭈삣쭈삣 들어가면서 그리고 며칠 생활하면서 새로이 겪어가는 눈치살이와 삶의 환경에 대해서......  헉!! 눈앞이 깜깜했다. 

 

오전 6시 이후에 일어나면 욕실에 수돗물이 안나와서 고개를 푹 숙이고 회사에 출근해서 세수하기 일쑤였고 겨울에는 추워서 욕실에서 샤워는 엄두도 못내는 그런 허접하고 낡은 아파트.. 

아침저녁으로 뜨거운물에 샤워를 하고 넓은 집에서 어려움없이(다른 표현으로 공주처럼) 지내온 필자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였다. 

 

이렇게 우울한 날이 이어지면서 더욱 우울함의 굳히기를 했던것이 출근길 지하철역에 가는길 맞은편에 떡하니 버티고 서있던 잠실에서 유명한 고층아파트... 

고층아파트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한달정도가 지났을까? 내 인내에 한계가 왔다. 도저히 환경을 감당하기 힘들어... 

서울시내 원룸전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헉!! 무슨 원룸이 거의 아파트전세수준.. 포기... 절망...좌절... 

다시 풀이 죽어서 그냥 버텨야지 맘 먹으며 적응에 노력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주 우연히 고층아파트 상가에 심부름을 가게 되었다 

이모가 그쪽상가 두부가 맛있다나... 

두부를 사고 부동산앞을 우연히 지나다 시세게시물이 필자의 눈에 들어왔다.. 

마치 자기를 봐달라는 신호를 내게보내며.. 

무심코.. 

 

그래.. 얼마나하나 알아나보자. 

단지 그 이유로 나도모르게 안으로 들어가 부동산 중개인과 이야기를 나누기시작했다. 

27평이 매매가 2억 전세가 1억4천 정도.. 

내 종잣돈 탈탈 털으면 2천몇백정도? 아마도..어이없지 않은가? 

 

정신나간 나는 대화도중 계약을 결심하고 그 자리에서 500만원을 찾아 가계약을 해버렸다 

계약서를 들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의 행동을 되세기며 통곡에 경악에... 

 

내일이 무서웠다. 당장 낼 아침이면 계약금 나머지 1500만원을 입금하던지.. 

아님 500만원을 날리던지...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에 후회를 하며 밤을 꼬박세우고 

가계약 다음날 고이고이 버티고 있던 몇안되는 보유주식을 모두매도하고 현금써비스받고 적금해지하고.. 어떻게 하루가 갔는지..아무튼 계약금전액 완료!!! 

 

한숨만이 나오면서 뒷일이 더 감당못할것같아 두려웠다. 

나머지 잔금 6천만은 어떻게..........사서고민을 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퇴근길에 부동산에 들려 방법을 의논했다.. 

근데.. 이게 왠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바로 이건가? 

 

인근의 은행대출계와 연결이 되어 6천만원 대출 승인을 받게된것이다 

얼떨결에 등기권리증이란걸 내 이름으로 갖게 되었다.그때의 흐뭇함이란... 

 

잔금을 치르던날 부동산과 은행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근데 거기서 끝나는게 아닌 수난이 시작되었다. 

등록세 취득세가 800만원정도가 나왔고 중개수수료가 100만원정도에 대출부대비용...윽.. 

갑자기 대출이 7천만원이 넘었다.. 그당시가 2000년도 봄이였으니 금리가 10%대가 넘는걸로 기억된다. 

 

매달 원금도 아닌 이자만 60만원이 넘었다. 

내가 H은행여직원한명 먹여살리는구나!! 한숨에 한숨을 거듭하며 지루하고 힘든 후회의 나날을 보내게 된 것이다 누구한테 창피해서 말도못하고... 

 

원래 필자는 어려서부터 갖고싶은 건 다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땡깡쟁이에다가 

원하는게 안 풀리면 단식투쟁을 하며 부모님 속을 박박 긁는 그런 한심한 아이였기에.. 

더더욱 집에 말도 못꺼냈다. 

 

한 일년여쯤 그렇게 지냈을까? 연간 이자만 700만원이 넘어갔다. 적금을 넣었으면 얼마겠는가? 후회에 후회를 거듭하며 살아가는 희망도 없었다.  원금 손실만 없으면 매도하고 싶었는데 가격이 움직이질 않았다. 

 

피가 마르기 시작했다.. 박봉에 절반이상이 대출이자라니... 정말 한심한 사람이 아닌가? 

그러던 어느날........ 금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자고 일어나면 내리는건 금리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부동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1년반만에 1억이상의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당당하게 집에 내 등기부등본을 보여드렸다. 다들 눈이 휘둥그레져서들... 

그때의 기분은 지금 생각해도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의 물결... 

근데 입을 연게 화근이였다.. 

 

다들 오를만큼 올랐으니 어서 팔아버리라는 성화가 시작되었다.. 

금융대란설을 운운하며 융자팀에서도 날 갈등하게 만들었다.. 

나도 그땐 나이가 어리고 재테크는 첨이라 주위의 말을 귀담아 매도해 버렸다. 

만약에 타임머신이 있다면 바로 매도전...그때로 돌아가고 싶다.으휴~~ 

 

그래도 꽤나 남는 장사지않는가? 3천만원 투자해서 1억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했으니.. 

그런데 이게 왠일? 자고 일어나면 하룻만에 내가 매도했던 아파트가 천만원씩 오르는게 아닌가? 

인간은 원래 간사한 동물이라 속이 쓰리고 가슴이 따끔거리며 눈물까지 날 정도였다 

지금은 그아파트 시세가 4억원이 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도 마음을 비우며 나를 되돌리니 환호성이 터지기 시작했다. 

당당히 자주 독립을 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닌가?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집이 부산이라 부산의 강남이라 불리는 곳에 소형아파트를 전세끼고 다시구입했다.. 그러나 투자금액은 얼마되지 않았다..몇달 지났을까? 

세입자가 서울발령이 났다며 계약기간 전에 집을 내어 놓았다.  

아파트단지내에 부산에서 가장 명문초등학교가 있었기에 내 놓자마자 바로 전세가 나갔다 

그러면서 전세금은 가장 비싸게.. 게다가 중간에 세입자가 나가는경우라 복비도 내가 부담할 이유는 없었다..  

전세금을 천만원이상 넘게 올렸기 때문에 투자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결과가되어버렸다. 

그후로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전세만기가 돌아왔다.. 

부동산침체기인 요즘 주위에 전세금이 내려간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른곳에 여윳돈을 몰빵을 한지라 걱정이 시작되었다. 

세입자가 법인인지라 혹시 전세가 안나가 내용증명이라도 오면 어쩌나... 

전세를 조금 낮추어 내 놓아야하나... 등등.. 

 

대출을 미리 준비해야겠다고 생각을하며 마음을 비우던중... 

부산에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전세 매물이 없으니 조금 올려서 계약하면 어떻겠냐고.. 

ㅎㅎ 그날 바로 전세금의10%가 통장으로 입금이 되었다. 

야호!! 난 돈이 붙는 여자다! 갑자기 여유가 생기면서 인생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글도 쓰고^^  

지난 4년여를 정리하자면 나는 어린나이에 집을 두 번이나 사고팔았고... 

이제는 생활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지인들의 레벨도 한층 올라갔다. 

친구들과 후배들의 부러움을 한몸에...우상이 되버렸고..필자의 말한마디에 모두들 귀를 기울여줬다.지극히 평범하고 재테크에 관심도 없던 내가.. 갑자기 경제통으로 인정받다니.. 

 

야호! 젊은이여! 용기를 갖고, 희망을 갖고, 확신이 있으면 저질러 봐라! 

지난날을 생각하면 필자는 결코 운이라고는 여기지않는다.내가 몰랐을뿐 대세에 내가 우연히 끼여든 것이라고 여겨진다. 난 시기적절하게 대출을 잘 이용해서 재테크를 한 것이라고 결론내린다. 지금은 쉽지않은일이지만 그당시는 가능한 일이였던것이다. 

과정중에서 부산집을 사고 남은 돈으로 주식을 시작햇는데... 

그 내용또한 만만치 않다.. 

부동산 보다 할말이 더 많을 듯^^ 

필자를 주목하라. 그러면 돈이 붙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번에 돈이붙는 여자의 주식투자 경험담을 기대하고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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