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부지런한 거북이'보다는 이제라도 '정신차린 토깽이'가 더 낫다.

작성자
구재성
등록일
2004/03/18
조회수
9856

 지난 달 터팬이 근무하는 회사인 MONETA 에서 돈 좀 써서 무료 재테크 강연회를 개최했다.

수 천명의 참가자들이 제법 먼 곳에서도 찾아오셨고, 무척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 7시부터 꽤 늦은 시간이던 10시30분경까지 악착같이(?) 경청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세 시간 짜리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볼 때도 방뎅이가 쑤셔대서 버티기 쉽지 않더구먼,  무려 세시간 반 동안을 차분히 앉아서 졸지도 않고 심지어 받아쓰기까지 하시면서 끝까지 남아주신 분들께 고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역시 돈독이 무섭긴 무섭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날 오신 분들은 나름대로의 정보를 섭취하고 투자감각도 생겼을 테지만, 무엇보다 이런 ‘삘’ 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드글드글하게 모인 선의의 경쟁자를 보면서 신선한 자극과 동류의식 말이다.  

 

만약 그런 자리에 썰렁하게 수백 명 이하 정도만 참석했더라면 좀 뻘쭘하지 않았을까?  "에이~ 다른 사람도 죄

다 재테크 하는 줄 알았더니, 나만 궁상 떠는 거잖아?" 하면서 말이다.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인구를 3,000만 명으로 잡았을 때, ‘부자되기’를 마다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욕을 초월한 성직자나 가난을 팔자로 여긴 채 포기하고 사는 극소수를 제외한 전부가 대상일거라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부자가 되기 위해 체계적인 실천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아 뵈지가 않는다. 왜 그럴까? 재테크라는 것이 굳이 대단할 게 없는 평범한 일상이니까 그럴까? 아니면 재테크관련 정보나 서비스에 매력을 못 느끼니깐 조용히 혼자만의 재테크를 하는 것일까?

 

지금도 여전히 [나 홀로 재테크]가 잘못된 방식도 아닐 테고, 굳이 실패할 것이라고도 보여지진 않는다.  아니 오히려 본인의 의지만 확실하다면 여기저기 관련 사이트나 찝쩍대고 강연회에도 들락거리면서 재테크 동호회도 이름만 걸쳐놓기만 하다가, 정작 중요한 사소한 실천마저도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다.   

 

 책이나 신문에서 누가 몇 십억을 벌었다고 떠들건 방송에서 부동산이 뜨던지 말던지 개의치 않고 혼자서 묵묵히 소득의 일정부분을 꾸준히 저축하고 알뜰하게 소비하는 것! 이보다 더 확실한 王道가 있을까?  

 

과거의 우리 부모님과 선배 世代에서도 이런 방식을 애용해왔고, 나름대로의 성취를 이루어 냈음을 인정한다. 그런데 그런 방식이 통하던 시대가 있는 것이고, 그런 방식보다도 더 나은 방식이 필요한 지금 같은 시대가 있다.

 

선배 세대는 재테크 강연회도 동호회도 없었고, Moneta 같은 재테크포탈Site가 있을 리 만무하다. 오로지 외길 수십년...  적금, 부금, 예금이 고작이었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주택가격이 지금처럼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었고, 예적금의 연수익률이 10%를 상회하던 고금리 시대였기에 성공적인 재테크 라는 것이 신기루도 아니었고 [나 홀로 재테크]가 어려울 것도 없었단 말이다.  

 

지금은 어떤가? 예적금 금리가 물가상승율을 따라잡기도 버겁고, 집 한칸 갖는 것조차 수십 년 프로젝트로 삼아야 할 정도인데, 이런 것들 무시하고 되는대로 대충 적금 들고 목돈 되었다 싶으면 예금에 넣어서 굴리기만 할 것인가?  

 

 뭐 게으른 토끼보다야 부지런한 거북이가 이긴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어렵지 않게 ‘부지런한 토끼가 될 수만 있다면 당연히 따라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부지런하고 착하기까지 한 토끼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터팬이 ‘착부동’ 이라는 초짜를 위한 이 재테크 동호회(http://myclub.moneta.co.kr/peterpan)를 만들었다.

이런 모임은 다음과 같이 초짜 여러분들에게 많은 것들을 안겨준다.

 

첫째로 비슷한 목표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쉽게 만날 수 있으므로 의지가 약한 초짜 여러분께 끊임없는 자극과 실천의지를 일깨워준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이곳을 방문하지 않는다면 당초 기대했던 효과는 별로 없어 보인다.

정기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라. 당신은 알려줄 것 없는 초짜 일지언정 다른 이들과 함께 호흡하지 않으면 재미도 없어서 쉽게 지친다. 농담이라도 좋고 남들 얘기를 퍼와도 좋으니 가끔은 내 생각을 어필하기도 하고 맞짱구도 치는 것이 다 함께 어울리다가 알게 모르게 성공시나리오의 주연이 된다.  

 

둘째로 회원들 각자의 내공이 녹아있는 기상천외한 절약과 재테크 방법을 익히게 된다.

 

재테크 상품도 꽤 많긴 하지만, 이 상품들을 각자의 형편에 맞게 운용하는 회원들의 오만 가지 재테크 방법이 솔직하게 공개되어 있다. 특히 착부동에서 공짜로 제공하는 ‘Chojja재테크 상담’ 의 사례를 보면, 적어도 나와 비슷한 재무상태와 목표를 가진 사람의 케이스를 볼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전문가도 누누히 강조하듯이 재테크는 기본적으로 절약이 선행되어야 한다.  거품 가득한 소비패턴을 포기하지 못하는 저축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돈을 쓸 때도 방법이 있다.  원하는 만족감을 위해서 꼭 한가지 선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역시 Daum까페 [짠돌이]에 이런 방법이 많이 녹아있다.

 

  단, 주의해야 할 것은 이 까페에는 터팬이 싫어하는 ‘깍쟁이’ 와 ‘노랑이’ 들까지도 절약과 재테크 라는 명분으로 잘난 척 활개친다는 것이다.   솔직한 표현을 하자면 이들의 절약 방법은 터팬의 밥맛을 떨어지게 한다.

 

 기껏 손님을 불러놓고서는 절약한답시고 먹던 밥,김치를 볶고 버무려서 대접한다는 넘도 있고, 핸드폰 기본요금 아낀답시고 사용정지를 시켰다 부활했다가 하는 짓거리… 그리고 전화할 일 있으면 먼저 걸었다가 “네가 다시 전화해라” 라는 짓이 과연 무엇을 위한 절약이고 재테크 인지 의문이다.

돈은 모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을 잃을 것은 ‘뻔할 뻔’ 자다.  소탐대실(小貪大失)만은 경계할 일이다.   

 

셋째로 이렇게 모인 사람이 많아지고 목소리가 커지면 짭짤한 혜택이 제법 생긴다.  

운영진의 교섭능력과 노력에 상당히 좌우되겠지만, 몇만 몇 십만 이상이 모여있는 곳에는 어지간한 기업체라면 군침을 질질 흘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서 파격적인 할인행사도 하고 물론 공짜 협찬도 많이 들어온다. 그래서 모네타에서도 몇 번씩 공짜로 재테크강연회를 개최했었고, 유료서비스도 무료로 퍼준 적이 있다.  

 

 뿐만 아니다.  많은 회원들이 공통의 목표를 가진 에너지를 꾸준히 응축해 놓으면 곧바로 여론이 되고, 이에 따라 좀더 넓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나아가 관련 법률도 생길 것이고 정책도 생겨날 것이란 말이다. 실적에 눈먼 금융기관에서도 이 모임을 위한 특판 고금리상품도 만들어 줄 것이다.  

 

넷째로 모든 동호회가 그렇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Communication' 을 통한 인간미를 잃지않게 된다. (어디서 꽤 많이 보던 말인데...^^;;;  쩝!! )

 

   재테크를 하겠다고 열심히 아끼고 저축하는 사람들이 저지르기 쉬운 점이 바로 이웃과 동료들에 대한 소홀함이다. 사람과 사귀는 것 자체가 돈과 시간이 드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겠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재테크는 남이 죽어야 내가 사는 ‘제로섬 게임’ 이 아니다. 오히려 남들과 함께하면 점점 효과가 따따따아~블이 되는 ‘시너지 게임’ 이란 말이다.

 

남들에게 돈 쓰는 것이 아까워서 혼자만 죽어라 돈 모아서 45평짜리 강남에 ‘쉐르빌 아파트’ 를 장만하면 뭐할 것인가? 기꺼운 마음으로 찾아주는 이 하나 없는 그 썰렁한 아파트에서 집 지켜 주는 ‘터귀신’ 하고 ‘맞고’라도 치며 독야청청 살 것인가?

 

35평짜리로 줄이는 대신 10평만큼만 주위사람을 좀더 챙겼더라면 훨씬 행복하지 않았을까?   

 일반게시판과는 달리 동호회에서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만 모여있으니 누구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인간애가 절로 느껴지게 될 것이다.

 

[나 홀로 재테크]를 하게 되었을 때 겪기 쉬운 이기심과 독선의 위험에서 절로 벗어날 수 있게 된단 말이다.   

인라인이건 게임이건 재테크건 혼자서는 지아무리 잘해봤자 재미도 없고 발전에 한계가 있다.  5,6년 전부터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고 부터는 굳이 만나지 않고도 얼마든지 끼리끼리 모여서 함께 즐기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서  언젠가부터 소외되고 있는 우리 아웃사이더들에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과거에도 현재도 무엇이든지 한 우물만 열심히 파면 성공을 하긴 한다.  아까 언급했던 ‘부지런한 거북이’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젠 적어도 재테크 분야에서만큼은 '부지런한 거북이'만을 고집하자니 너무나도 고달픈 현실이 다가와 와버렸다. 우리 OutSider 에게는 더욱 힘든 세상으로 돌변해버렸단 말이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각자의 굳은 의지를 만들어주고 이 의지를 다져주기도하고 위로도 되며, 큰 힘과 큰 지혜를 모아줄 인터넷동호회가 하나의 탈출구 일지니...  그동안 '게으른 거북이'나 정신못차리고 '졸던 토끼'였다면 이제라도 일주일에 한 시간만 이라도 모여서 ‘부지런한 토끼’가 되어보자.  

 

여러분은 지금 '게으른 토깽이', '부지런한 거북이', '게으른 거북이' 그리고  '부지런한 토깽이' 이 네가지 유형 중 어디에 속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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