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해외펀드 전성시대

작성자
이승호
등록일
2006/12/26
조회수
20866

 해외 펀드 열풍이 시들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이 조정을 보이는 시점마다, 언론에서 연일 해외 펀드 기사를 큼직하게 내보내고 있으며, 금융기관에는 연일 해외 펀드 관련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는 현상이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에게 펀드라는 상품자체도 낯설었는데, 이제는 펀드 관련 이야기만 나오면, 저마다 해외 시장 이야기부터, 국내 주식시장 전망까지 다양한 주제가 오가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사실 해외 시장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해외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문화적 특성부터, 인구 통계적 변수와 시장 규모, 경제 시스템, 국가 정책 등 다양한 내용들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국 경제를 이해하는 것보다 몇 곱절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일반인들 뿐 아니라 전문가들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인데, 최근에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두 국가만 놓고 보더라도, 중국의 경우는 관련 전문가 수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편인데, 인도의 경우는 관련 전문가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어서, 인도 시장에 대해서는 펀드의 인기만큼 정보 노출이 많이 되어 있질 않은 편이다.

 

 이런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는 상대적으로 해당 국가 경제에 대한 정보 부족 및 이해 부족에서 오는 위험과, 환율 변동 위험, 그리고 해당 국가 경제 자체의 위험 등 다양한 위험이 곳곳에 존재를 하고 있는데, 일부 사람들은 이를 간과하여, 단지 해외 펀드의 높은 수익률만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이라고 하는데, 가용성 휴리스틱이란 머릿속에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중요성을 낮게 보거나, 반대로 머릿속에 잘 떠오른다고 중요성을 너무 높게 보는 현상을 말한다. 대개 해외 펀드의 경우 국내 시장이 조정을 보일 시에 언론에 높은 수익률 표와 함께 보도 되어왔고, 2005년, 2006년에는 해외 펀드가 대부분은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였기 때문에, 구전으로 전파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수익률만을 생각하고 수익률과 더불어 중요시 파악해야 할 위험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긴 측면이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해외 펀드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앵무새 하는 말이 하나 있다. ‘해외 펀드는 분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라는 것이다. 이는 백 번 말해도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 실제로 몇몇 펀드 가입자들 중에는 2006년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을 보이자, 국내 펀드를 모두 환매하고, 이 금액에 돈을 더 보태서 해외 펀드에 ‘올인’ 하기도 하였다.

 

 미국의 경우 196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소수의 종목에 집중 투자를 하여 높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가 큰 인기를 끌었었다. 이런 펀드를 ‘go-go fund’라 불렸는데, 이 펀드는 오래 가지 않아 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 시에 큰 손실을 내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데, 이때부터 펀드의 운용에 관해서 펀드 자체적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를 해서 위험을 줄이는 그런 형태의 시스템이 구축되었고, 이 것이 현재까지 유지 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에도 규정에 의거하여, 개별 종목 하나 당 펀드 별, 운용사별 투자 한도가 엄격히 정해져 있다. 그래서 펀드 하나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적게는 수십 종목에서 많게는 수백 종목까지 분산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를 놓고 보았을 때는 펀드 하나만 가입을 해도 사실상 국내 시장에는 분산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 되는 것이다.

위의 그림을 보면 펀드에 편입된 주식 수를 늘릴수록 위험이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간단히 생각하여, 조선업종 관련 주만 들고 있을 때에는 조선 업종이 불황 시에는 고스란히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조선업종과 IT업종 관련 주를 나눠서 보유하고 있을 때는 조선업종에서 입는 손실을 IT업종 주식에서 손실을 만회 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이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그렇지만, 이런 분산 투자의 위험은 보유 주식수를 늘릴수록 줄어들다가 일정 수준에서는 줄어들지 않는데, 이 부분이 바로 개별 국가 자체의 위험인 것이다. 즉, 국가 전체 경제가 침체되거나, 불황을 지속하고 있을 경우에는 아무리 다양한 업종에 많은 주식으로 분산 투자를 하여도, 국가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분산 투자 효과가 나질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국가 경제 자체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방법과 해외 분산 투자를 하는 방법 등이 제시되는 것이다. 아래의 그림은 국제 분산 투자 시 위험 효과를 나타내는 것인데, 국제 분산 투자를 하면 자국 경제상의 문제로 올 수 있는 위험을 자국과 경제상 상관성이 별로 없는 국가에 투자를 하여 그 국가의 시장에서 얻는 수익률로 만회를 할 수 있는 개념인 것이다. 따라서, 그림에서 보듯이 해외 분산 투자를 하게 되면 자국 경제 자체의 위험을 해외 분산 투자를 한다면 위험을 추가적으로 낮출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논리로 보아 위험 분산 차원에서 해외 펀드 투자를 마음 먹었다면, 국가간 상관관계가 낮은 지역에 투자를 하는 것이 보다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이런 정보는 일반 투자자가 계산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므로, 상품 가입 시 금융 기관에 문의하여 상담을 받아 보는 방법이 효과적이라 생각된다.

 

 

해외펀드에 대한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생각되며, 현재의 주식형 펀드 위주의 해외 펀드가 아니라, 원자재, 부동산, 파생상품 형 등 다양한 형태의 해외 펀드가 선보여 질 것이라 예상된다.

 

 국제간에 통화가 다르고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하는 해외 펀드는, 본인이 어떤 목적으로 투자를 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투자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지금의 해외 펀드 열풍이 한 순간의 인기로 끝나서 시들지 않고, 많은 개인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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