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현직 은행원이 얘기하는 작은 재테크 이야기

작성자
윤천호
등록일
2004/06/01
조회수
16449

여러분께 처음 인사드립니다. 앞으로 이곳 모네타 생생토크를 통해 자주 뵙게 되길 바라고, 아낌없는 비판과 격려 바랍니다.

 

김대리는 점심시간이 되자, 회사 앞 식당에서 칼국수(\4,000원)를 맛있게 먹고 어제 구입한 쇼파대금을 입금시키기 위해 근처에 있는 K은행으로 갔다.  

 

모처럼 마음먹고 구입한 고급쇼파에 흐뭇한 기분으로 쇼파대금 100만원을 타행환 송금하니 수수료를 4,000원 달라고 한다.   점심 한끼 값이 송금수수료로 홀랑 날아간 셈이다.  기분이 썩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새쇼파를 산 기분으로 사무실로 가 열심히 일을 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길인데, 아내의 부탁으로 365자동화코너에서 CD기로 100,000원 찾았는데,  이런 또 수수료가 1,000원 붙어 나온다.

 

이런 떨그럴.... 내 돈 내가 찾는데 무슨 수수료가 이렇게 비싸담. 이젠 주위에서 너무도 흔히 있는 현상이며 필자도 자주 경험하는 일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아낄 수 있는 많은 돈이 이 땅의 금융선진화를 위해 상당부분 기여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6년전 IMF환란 이후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곳이 바로 은행이 아닌가 싶다.  현재까지 8년넘게 은행에서 지내왔지만 많은 선배들의 말이나 필자의 짧은 경험을 토대로 하여도 IMF는 정말 모든 은행을 수없이 뒤 흔들어 놓았고 그 만큼 많이 변화한 곳이다.

 

처음 은행에 입행한 96년 당시만 하더라도 은행은 공공기관에 준하는 소위 기관(금융기관)중 의 한가지로 인식되었으며 공급보다는 항상 수요가 풍부한 곳이었고, 그러면서도 코흘리개 아이들의 저금통 부터 크게는 사업자들의 소중한 금고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고 또 이런 모습들이 당연하다고 믿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은행에 가서 도야지 저금통을 털어 바꿔달라고 해보신 분이라면 어떤 대우를 감수해야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기다려라, 동전별로 분류해라,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와라. 이건 정말 죄인 아닌 죄인이다.

 

더구나 공과금이라도 한 번 낼라치면 이건 죄인 중의 역적으로 분류된다. 자동이체를 해라, 우리는 세금 안 받으니 옆 은행으로 가라...  은행원인 내가 봐도 참 안쓰럽다.  하지만 은행원들이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건 절대 아니다.   

 

소위 ‘선진금융기법’이란 허울 속에 펼쳐지는 하나의 몸부림일 뿐이다.   

언론은 쉬지 않고 한국의 금융기관의 낙후성에 대해 질책하고 대외 신용기관이나 정부 역시 수익성 개선, 생산성 향상, 1인당 수익률등 많은 잣대로 이런 선진 금융의 길로 은행이 나아가도록 아니 그러지 않으면 퇴출이나 합병등으로 그 존재 자체가 없어 질 지도 모른다고 닥달을 하니 은행은 어쩔 수 없이 수수료 비중을 늘리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는 충분히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만으로도 은행은 수익이 났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예대마진은 적어지고 기업의 부도위험은 높아만 가고 이러다 보니 위험없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수수료이다.    

 

최근에와서 각 은행마다 고객 모르게 진행되는 마케팅이 바로 '逆마케팅'이란 것이다.  마케팅이 돈이 되는 고객을 유치하는 일이라면 역마케팅이란 바로 돈이 안되는 고객을 떨쳐내는 것이다.  

 

바로 우리 자신이 이런 역마케팅의 대상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역마케팅의 대표적인 방법이 수수료 인상이다.

물론 꼭 들어맞진 않을테지만 창구 수수료 인상이 역마케팅의 좋은 수단이 되는 것 만큼은 사실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젠 아시는 분들은 많아졌지만, 위에서 김대리의 경우만 보더라도 우리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상당히 있다. 은행에서 창구 수수료가 높은 반면 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의 경우에는 수수료(약500원)가 거의 원가 수준이다.

 

물론 모든 고객이 이런 전자금융을 이용한다면 상당부분 창구 직원의 수는 감소 할 것이며 일자리는 줄어 들어 국가경제의 실업률은 올라갈지 몰라도 은행에서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으니 어쩌면 은행이 차후에 나아가야할 방향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국가경제 및 은행의 주머니를 생각하기 보다는 코앞에 닥친 나의 가정경제를 생각한다면 당장 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을 이용해야 하며 우리가 잘 모르는 상당한 기능들이 바로 이 인터넷뱅킹 등에서 처리 할 수 있다.(실제 거의 모든 은행거래가 가능하다)

 

우선 각종 이체는 기본이며 이체를 좀더 잘 이용하면 예약이체, 이체후 e-mail송신, 상대방에게 이체내역을 핸드폰으로 sms송신등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한 은행창구에서 그렇게도 싫어하는 각종 지로,과태료, 공과금 수납도 인터넷뱅킹으로 처리 가능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공과금고지서의 한 귀퉁이에 전자납부번호라는 것이 보이는 고지서는 각종 인터넷이나 은행에 설치되어 있는 CD기에서 공과금 수납이 가능하니 더 이상 은행원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이야 말로 정보의 바다가 아닌가?

실제 창구에서는 예전과 달리 수많은 상품들이 하루가 멀다않고 튀어나오니 직원들조차도 어떤 상품이 어떤 장점과 특징을 가졌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인터넷에서는 특정조건에서 어떠한 상품이 적당한지 다양하게 검색할 수 있으며 더구나 하나의 은행이 아닌 다양한 금융기관의 상품을 상호 비교해볼 수 있는 각종 사이트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요즘은 모바일뱅킹까지 등장하였다.

 

아직도 많은 이에게는 생소하기도 하겠지만 잘 생각해보시라. 각종 신용카드에 교통카드등 많은 카드를 대체할 만한 것은 결국 핸드폰 밖에는 없지 않겠는가.  이제 핸드폰을 교체할 생각이 있다면 모바일 뱅킹이 가능한 폰인지도 반드시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다.

알뜰한 생활습관도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다.

 

은행에서는 각종 수수료를 은행 영업시간과 영업外 시간으로 분류해 수수료를 책정한다. 그만큼 영업시간 이후의 경비운영, 자동화기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말이다.

 

일단 최대한 현금 소비를 줄이고 가급적 모든 거래를 카드로 결제하는 습관은 필수적인 방법이다. 유리지갑으로 표현되는 월급쟁이가 공평과세를 이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소득이 노출되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상당수의 자영업자들이 절세를 빙자하여 갖은 명목의 탈세를 하고 있다.(물론 내 생각이 틀리길 바라지만...)

 

하지만 누가 그들을 욕하겠는가? 나라도 그렇게 할 터인데…

중요한 건 제도적으로 시스템이 갖추어지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일진대,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면 바로 모든 거래를 신용카드로 하는 것이 그 하나요,  최근 시행 예정인  현금거래영수증제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모든 거래를 신용카드로 한다면 그만큼 투명한 공평과세에 기여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연말 소득공제에 도움이 되고 자신도 모르게 국세청에서 실시하는 매주 1억원짜리  당첨금 복권을 사는 것이다.

 

그래도 현금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은행 영업시간(09:30~16:30)에 찾도록 해야 한다. 은행 영업시간이 지났더라도 지하철 구내에 설치된 각종 현금인출 전문인출기 보다는 거래은행 CD(Cash Dispenser)기를 이용한다면 그나마 몇 푼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필자는 은행에서 많은 부자들을 만난다.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돈을 가진 분 들이지만, 그 부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그들에겐 몇 푼안되는 수수료이다.대부분의 부자들은 우대고객으로 분류되어 어지간한 수수료가 면제되지만 그래도 면제 받을 수 없는 항목에서도 나름의 특권을 주장하는 분이 대부분이다.

아.. 부자는 이렇게 되는 건가 보다. ^^

 

그들의 행태가 치사하다고 생각된다면 부자가 되기 힘들지 모른다.

조그만 한 것에서부터 아끼고 절약하는 것만이 부자로 가는 첫 걸음이자 正道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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