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재무설계와 재테크를 함께해라

작성자
윤기림
등록일
2011/02/18
조회수
7106

 

요즘 돈 관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 중 ‘재무 설계’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한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은행을 가나 증권 회사를 가나, 사무실로 찾아오는 보험 설계사나 모두가 재무 설계를 외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과거에 익히 알고 있던 ‘재테크’라는 말은 일종의 ‘돈 불리는 기술’과도 같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 필요한 것은 돈을 불리는 기술이 아니라 단․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자산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재무 설계다.”라는 말을 하며 고객 설득에 나선다.

 

이쯤 되면 고객은 혼란에 빠진다. 뭔가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본격적인 저축과 투자를 이제 좀 시작해 보려는 시점인데, 재테크가 틀리니 재무 설계가 맞느니 하며 말하니 어느 길로 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테크와 재무 설계, 둘 중 뭐가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두 맞다. 허무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둘 다 하는 것이 정답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재무설계는 돈이 있는 부자들만 받는 것으로 잘못알고 돈이 많지 않아서 재무설계를 받을 자격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맞벌이부부들을 종종 보게된다. 하지만 이는 재무설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재무설계는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다.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곤 한다. 언제 어디를 들러서 어디를 향해 가야하는지에 대한 중간 경유지와 목적지를 선정하는 것이 바로 재무설계의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빠를 것이다. 마치 콜롬부스가 신대륙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없었다면 앞을 알수 없고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미지의 항해를 할수도 없었을 것이고 중도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쉽게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대륙발견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고 아메리카라는 신대륙을 발견한 것과 마찬가지다.

인생도 목표가 명확하고 구체적이지 못하면 목표를 이룰 수 없을뿐더러 어려움이 닥치면 중도에 쉽게 포기를 하게 된다. 따라서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는 재무설계는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과정인 것이다.

 

누구나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인생계획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인생계획을 실행하는 데에는 돈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러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보지 못해 어느정도의 돈이 필요한지 잘 알지 못하고 막연히 열심히 저축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되지 않는다. 절대로! 따라서 구체적으로 인생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보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작업이 바로 재무설계인 것이다. 언제 집을 사고 자녀는 몇을 낳고 자녀의 교육은 어떻게시킬것이며, 은퇴는 언제하고 은퇴준비는 어떻게 할것인지 등의 인생전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한 구체화시키는 작업도 동반되어야 한다.

예를들어 5년후에 집을 마련한다고 하면 어디에 몇m2 크기의 어떤형태의 집을 마련할 것이며, 얼마의 자금이 필요하고 대출은 어느정도를 받을 것인지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따라서 재무설계=가족의 미래설계이다. 따라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재무설계를 하면 무슨 이득이 있는 것을까?

 

첫째는 인생전반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됨으로써 삶의 뚜렸한 목표를 갖게되어 가정생활에 활력을 찾게된다. 막연하게 아이생기면낳고 때되면 집장만하고 정년이되면 은퇴하고... 등등 물흐르는 대로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살다보면 삶의 활력도 떨어지고 벌어놓은 돈으로는 집 한채 장만한기도 힘들다는 현실에 좌절하고 자포자기하거나 피동적인 인생을 살게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삶의 계획을 세우게 되면 부부가 함께 고민하게 되고 생각을 나누게 되어 가정도 화목해지고 구체적인 목표를 실천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게 되므로 공동의 목표를 향해 서로를 격려하며 합심하여 나아가게되고 하나하나 목표를 달성하는 기쁨을 맛보면서 가속이 붙어 자산을 금방 불려나가게 되는 것이다.

 

둘째는 자산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많은 맞벌이부부들을 상담하다보면 가장 많이 받게 되는 질문이 매월 저축을 어떻게 하고 목돈을 어떻게 관리해야할까요? 하는 것이다. 운영하는 방법은 수백가지가 넘는다. 그래서 모두들 어려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재무설계를 통해 자금의 운영기간이나 성격이 정해지면 운영할수 있는 방법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 예를 들어 가족여행자금으로 1년후 사용해야 할 자금이라면 투자위험이 높은 펀드나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 손실을 입게 되므로 안정적인 예적금상품으로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리고 노후자금의 경우 20년이상의 운영기간이 있으므로 주식이나 펀드, 연금등으로 장기간보유하여 불려나가는 것이 효과적인 것이다.

 

이렇듯 재무설계를 통해 자금의 성격을 나누면 스스로 자산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용이하고 계획에 맞춰 운영방법을 찾게되므로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기위해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게 되어 자금운영에 실패를 할 확률이 줄어들게 된다. 재무설계는 참 좋은 것이다.

 

하지만 재무설계를 하다보면 재무목표를 달성하는데 돈이 많이 부족하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치게 된다. 일반 직장인이 30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할 경우 모을 수 있는 돈의 규모는 평균적으로 13~15억 원 안팎이다. 적지 않은 돈이긴 하지만, 정작 집 사고 자녀 교육 시키고 노후 준비까지 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액수다.

 

우리나라에서 5% 안에 드는 부자들의 평균 자산 규모는 23억 원 정도다. 이 정도면 향후 30년 동안 매월 1,000만 원씩 쓰고 20억 원 정도를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규모에 해당한다.

그런데 정작 직장 생활만으로는 평생 10억을 모으기가 어렵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직면해 있는 현실이고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기업은 직원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정도의 급여를 주고, 다시 서비스와 물건을 팔아 급여를 회수해 간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장인이 부자가 되기란 무척 힘든 것이다.

역사상 가장 많은 부를 쌓은 19세기 미국의 석유왕 존 D.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을 간파했다. 현재 가치로 무려 182조 원에 달하는 부를 일군 그는 ‘진정으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라’고 권했다. 실질적으로 개인이 열심히 일을 해서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돈이 벌어다 줄 수 있는 돈에 비하면 지극히 적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은행 상품 위주로 돈을 관리해 왔기 때문에 무계획적으로 자산을 운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인생을 살면서 필수적이고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 마련, 자녀 교육, 노후 준비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자는 것이 바로 재무 설계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예금만 들어 놓았던 사람이라면 먼저 재무 설계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재무 설계 상담을 받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건 현실의 벽과 허탈함이다. 현재 30세인 가장이 60세에 은퇴해서 90세까지 산다고 가정해 보자. 은퇴 이후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200만 원 정도의 금액을 매달 받고자 한다면 은퇴 시점 시에는 12~13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는 맨 처음 언급한 ‘30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만들 수 있는 자금’의 수준이다. 그러니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일만으로도 빠듯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집은 어떻게 사고, 자녀 교육은 또 어떻게 시킬 것인가?

 

따라서 재무설계를 통해 인생전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면 부조하지만 세워놓은 재무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틀을 잡은 후 각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금마련을 위한 재테크 전략을 세워야 한다.

 

### 팁박스 : 재무 설계와 재테크의 개념 ###

* 재무 설계 : 재원의 적절한 관리를 통하여 재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는 재무 목표를 포함하여 자산, 부채, 수입, 지출 등 개인의 재무적․비재무적 자료를 수집, 분석한 후 재무 목표나 인생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계획․실행․점검하는 모든 과정이 포함된다.

* 재테크 : 재테크는 재화를 뜻하는 ‘재(財)’와 어떤 것에 대한 기술을 뜻하는 ‘-tech’가 결합한 조어(造語)로, ‘돈을 굴리는 기술’을 뜻하는 말이다. 즉, 기업의 영업 활동이나 근로를 통한 개인의 소득과는 별도로 ‘잉여 자금을 활용하여 추가로 수익을 얻기 위해 벌이는 재무 활동’이 바로 재테크에 해당한다.

 

* 출처 : 돈새는집 돈모이는집(살림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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