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초보탈출기] 시리즈 해야죠.
그럼 ‘위험’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걸 깨는 방법을 배워야겠지요?
그런데 이미 앞서의 글에서도 다 한 말인데 음 좀 쉽게 다시 말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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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인지 -> 위험분석 -> 위험헷지 |
요 말이 아마 어려웠던 모양이네요. 전 글에도 잠깐 언급했었는데, ‘불’이란 예시를 가지고 한번 이야기해 보죠.
‘불’이란 건 어떤가요? 위험적인 요소로 한번 말씀해 보실래요?
음.. 불이란건 일단 뜨거운거죠. 그래서 이 불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여러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불이나 화재는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안겨주기도 하는 거. 그런 거 아닐까요?
잘 정리하셨네요. 위험인지의 측면에서 이 ‘불’이라는 요소는 앞서의 글 Danger (위험)에 해당되겠죠.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이‘불’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혜택이 많기 때문에 ‘잘만 사용한다면’ Opportunity (기회)로도 해석할 수가 있게 되죠. 위험과 기회의 측면에서 님이 이 두가지 요소에 불에 대한 위험비중을 정한다면 어떻게 주시겠어요? 50 : 50 ?
저라면요. 그래도 이제 인간은 기술이 많이 발달되서 불을 다루는데 많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위험 10 : 기회 90 정도?
지금 이걸 잘 기억하세요. 본인 스스로 정한 이 [위험인지]는 사실 본인이 습득한 ‘지식’에 의해 많이 결정되요. 그리고 그 위험인지도는 본인 스스로의 절대적 가치기준이죠. 자신이 아니고선 절대 바꿀 수 없어요. 제가 많다 적다를 논한다 한들 그건 그저 참고사항일 뿐이에요.
그렇담 위험을 이렇게 인지한 상태에서 이제 분석을 하셔야 해요. 현재 불이 님에게 위험을 끼칠만한 요소는 무엇이 있을지.
화재 정도? 지금 추우니까 보일러를 틀면 아무래도 위험할테구요. 라이터, 가스렌지, 흠.. 또 뭐가 있을까요?
말씀하신대로 인간의 불을 다루는 기술은 매우 발달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기껏 집에 소화기 하나 정도 비치하는 것, 또는 어릴 때부터 불조심 포스터 같은걸 직접 만들어 보면서 경각심을 갖게끔 교육하는 것 정도겠지요.
하지만 정말 이렇게 거의 완벽할 만큼 통제되는 ‘불’임에도 불구하고 화재는 한순간에 모든 걸 날려버릴 정도로 매우 파괴력이 있는 위험이죠.
네 그래요. 사실 저 어렸을 때 집에 불이 난 적이 있었는데, 아 정말 그때는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끔찍한 경험이었어요.
아 그런 경험이 있으셨네요. 그래서 그렇게 ‘확률이 낮지만’, ‘한번 발생되면 박살이 날 정도로 치명적인 위험’에는 <보완>을 해두어야 할 필요가 생기는 거에요. 보험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죠. 아시다시피 보험은 버리는 돈이에요. 버리는 돈이란 내 재정에서의 명백한 ‘위험’이죠. 피같이 번 내 돈을 그대로 버려야 하지만, 위험에 대한 확실한 인지가 있다면 그 돈은 충분히 버릴만한 가치가 있게 되는 거에요. 반대로 그 위험인지가 낮은 사람들은 그로 인해 버리는 돈의 가치가 더 높게 되고, 보험가입은 사치다라고 생각하게 될테죠. 그러니까 화재보험은 꼭 들어야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화재를 똑바로 응시했을때 내 지식과 경험을 편리한 모든 내 금융정체성에 맞추어 그것을 <보완>할 필요성을 느끼느냐 아니냐의 선택문제라는거죠.
자 [위험분석]을 잘해야 하는 이유는, 말 그대로 내가 투자를 하건, 보험처럼 비용으로 버리던 그 돈을 낼만한 가치를 느끼기 위해서에요. 아내분께 월 3만원의 적립식 투자부터 같은 눈높이를 맞춰야 하는 이유도 아내분이 느끼는 님에 대한 신뢰, 재테크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그만큼 낮춰져 있음을 이제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위험은 단지 ‘불’만이 아니라, 옆집의 불, 전쟁들과도 연결될 수 있고 오히려 ‘불이 없는’ 위험 역시 고려해야 할 위험이 되는거에요. 내가 투자를 하려 하는 것. 그 투자 자체에 딸려있는 위험도 위험이지만 그것이 옆에서 지켜보는 아내의 근심 역시 위험이요, 투자 자체가 결국 위험이라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위험도 존재한다는 거죠.
그 위험을 조목조목 다 나열할 수 있게 되었을때, 자연스럽게 그 해결방법을 찾아낼 수 있어요. 어떤 위험은 아예 ‘하지 않음’으로 외면하거나 회피할 수도 있는 반면에, 어떤 것은 다른 요소를 첨가해서 그 위험성을 희석시킬 수도, 어떤 위험은 오히려 반전의 기회로 잡을 수도 있는 거에요. 이 과정이 바로 위험헷지(hedge)랍니다.
역시나 어려워지네요 ^^;;;;;
아니에요. 어렵지 않습니다. 해보시면 알아요. 이걸 글로 표현할려니 복잡해 보이는거죠.
음, 좀 그럴싸하게 얘기해 볼께요. 한동안 ‘신종플루’ 때문에 세간이 떠들썩 했더랬죠?
네 기억납니다.
제가 이 신종플루에 대해 듣게 된건 신문에 이런 류의 기사가 나기도 전에 친구를 통해 듣게 되었어요. 오랜만의 술자리에서 혈액은행(녹십자 비스무리한거)에 다니던 친구가 우연찮게 지금 해외에선 이거 때문에 난리가 났다면서 이거 아주 무서운 전염병이라고, 사람도 엄청 죽어나간다고 얘길하더라구요.
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죽기도 했잖아요.
네 그랬죠. 하지만 이러한 위험에 대한 분석은 위험의 정도가 명확해 질수록 기회로 반전이 되는 요소가 많습니다. 실제로 이 신종플루의 창궐 덕분에 증권가에는 신종플루 수혜주라는 테마가 나올 정도였어요.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손소독제와 자동손소독기, 타미플루가 수입하거나 제조가능한 제약사 등등 반대급부의 주식들이 연일 거래량폭등과 함께 엄청난 수혜를 보게 되었죠. 실제로 저는 여기에서 주식투자를 통해 투자원금의 400%가 넘게 수익을 봤답니다.
우와 대단하시네요~!! 음.. 그러니까 불이 많이 나는 시즌이 될때쯤이면 소화기 판매량이 늘어나는것과 같은 이치네요?
그렇죠! 수요공급과도 엇비슷한 이치지만 위험관리의 측면에선 좋은 비유죠.
하지만 수익률은 저래뵈도 실제 제가 투자한 금액은 백만원이 채 안됐었어요.
아.. 어째서죠? 위험을 인지하고 분석했다면 그다음엔 과감한 결단이 성공의 키가 되는게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넵. 재테크 서적을 많이 읽어보신 분들이 주로 그렇게 얘기하시죠 ^^ 말그대로 슈퍼스타들의 성공담. 제가 말씀드리려는 재테크 법들은 그래서 그런 슈퍼스타들의 결단력있는 투자법이 아니에요. 제가 말하고픈 투자방식은 서민들의 투자방식. 즉, 위험을 많이 인식할수록 다른 위험들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는 주의에요.
제가 백만원정도밖에 돈을 넣지 못한 이유는 다른 위험에 대한 인식때문이에요. 그것이 바로 테마주라는 것 때문이죠. 어떤 종목이든 이것이 테마주에 편성이 되면 주식챠트가 완전히 무너집니다. 잘나가는 챠트가 갑자기 이상하게 변하고 잘 빠지던 챠트가 갑자기 급등하고 이렇게 되죠. 위험을 분석할만한 근거가 사라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나중에 언급드릴테지만 이것은 ‘군중심리’에 의해서 발현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난장판이 되죠. 갑작스럽게 운전중 차선 하나가 줄어버리면 도로상황이 개판이 되는 이치와도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단지 ‘이 병은 위험하구나, 조심해야지’라고만 받아들이는 위험을 정보와 기회로 바꾸는 데는 [위험분석]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 못하는 것에는 투자대상이 가지고 있는 여러 불안정 요소가 있기 때문에 투자금액을 줄이는 것은 [위험헤지]능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지하는 일은 매우 [원론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에요.
배우자분과의 위험요소를 해결하고 나면, 이런 현상이 올 수 있죠.
1. 실패해도 눈총을 받지 않는다. 이건 정말이지 엄청난 이득입니다. 온전히 실패를 경험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2. 둘이 같이 할 수 있음으로 더 행복할 수 있다. 제가 결혼 10년찬데 아 이 부분 굉장히 중요합니다. 결과를 떠나 과정이 정말로 윤택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수많은 대한민국의 남편 투자자들이 아주 간단한 이 위험헤지를 하지 못해서, 아내 몰래 투자를 하다 나락으로 떨어지고, 아내들은 남편 모르는 비자금을 챙기기 시작하고 그래요.
^^
어디 이뿐인가요. 앞으로 결혼이후엔 정말로 많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을 거에요. 고부간의 갈등이라던지, 육아문제, 개인 사생활 침해 및 가장으로서의 중압감.. 헤쳐나가야 할 위험요소들은 터무니 없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때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남편들처럼 이러한 위험을 [외면], [모르는 척], [시간이 흐를때까지 버티기]하실 건지는 님의 판단에 달렸어요. 아내분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물론 훈련이 필요하죠. 신문기사를 접할때에도 이 위험은 어떤 것인지 본질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할테고, 그 위험으로 파생되는 다른 위험들은 없을지를 살펴보기, 그러다 보면 위험인 것 보이는 것 중에 기회로 전환될 소지가 보이는 것들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여기서부터가 어려워요. 지식은 여기서부터 필요해지니까요.
앞으로도 위험은 곧 ‘불’이라고 생각하세요. 얼마나 [뜨거운가]가 관건이에요.
우연이든 아니든 내가 접하게 된 불에, 자신의 지식을 첨부하는 거에요. 그리고 이게 지금 활활 타오를 불인지, 곧 꺼질 불인지, 오래 타고 있는지 혹은 타는 것처럼만 보이는지, 그 어떤 종류의 불이든 나에겐 [위험]이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재테크를 하려고 마음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단지 상품의 구성같은 형식에만 치우치고, 상품vs상품의 비교만 하려 들고, 이런 겉치레가 가장 안좋은 습관이에요.
신문기사를 보면서도 계속 연습하셔야 합니다.
1. ‘이 기사엔 내가 지나칠만한 [불]은 없는 걸까?’
2. ‘이 위험은 나에게 얼마나 [뜨거운] 걸까?’
3. ‘지금 살이 데일 것만 같은 이 불을 어떻게 해야 적당히 손에 쬐면 기분이 좋을 만큼으로 바꿀 수 있을까?’
4. ‘한편으론 데일만큼 뜨거운 것 같지만, 반대 급부를 얻는 것은 없을까?’
처음엔 이 네가지만 연습해 보세요. 기사를 읽으면서 기자의 논조에 물흐르듯 사실을 받아드리는게 아니라, 기사의 객관성에 자신의 주관을 더해서 한번 더 생각해 가야 해요.
여기 정도의 단계가 오면 이때부턴 정말로 ‘공부’를 해야 할 시기가 오는거죠.
그러한 것들에 나름의 체계를 익히고, 패턴화 해서 수치로 적용시키는 것. 바로 ‘경제학’입니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대학4년과정이나 금융인들이 자격증을 따야 하는 만큼을 공부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런 부담 역시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결코 ‘행복한’ 공부가 아닐테니까요. 직장인, 혹은 자영업이나 전업주부. 서민으로서 하루에 길지 않은 시간만큼만을 투자해서, 지루하지 않을 만큼만 공부하고, 부담되지 않을 않을만큼만 투자하면서, 최대한 행복하게 살수 있게끔 하는 재테크, 또 그를 위한 지식. 딱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오늘의 이야기도 매우 단순하지만, 몇 번을 반복해야 할거에요. 그러니까 너무 조바심 내시진 마시고요. 담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