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 값이 오른다고 부자일까?

작성자
최혁진
등록일
2007/08/27
조회수
13294

요즘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동탄 신도시에서부터 시작해 강남의 아파트, 수도권 일대의 집에 이르러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곳까지 쏟아진다.

 

 

거주하는 집이 언제부턴가 재테크의 수단이 되면서 집값의 오르내림에 굉장히 민감해 진 것 같다. 특정 지역의 아파트 값이 상승하면 자기네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도 그 정도는 올라야 한다면서 담합을 하는 모습들까지 보인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씁쓸하다 못해 웃음이 다 나온다.

 

 

본인 소유의 아파트가 한 채 있는데 아파트 값이 상승했다면 부자가 될까? 아니, 부자라는 표현이 너무 포괄적이라면 아파트 값이 상승한 만큼 내 자산도 충분히 상승했을까? 아파트 값의 상승도 주식 값의 상승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동산이라는 말의 뜻처럼 아파트 값의 상하 등락이 주식처럼 빠르게 변화하진 않지만 팔아서 수익을 낸 차액이 내 손에 들어와야 내 자산이 늘었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주식에서도 매도 순간이 중요하듯 아파트도 매매 시기가 중요한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월 수입이 300만원인 사람이 3~4억 대출을 받고 전세를 끼어서 산 6억 짜리 아파트가 10억이 됐다고 하자. 본인은 정작 그 집에 들어가 살지 못하고 월 200만씩 대출을 갚아 가면서 쪼들리는 생활을 하면서 아파트 값 상승에 기뻐하는 게 과연 진짜 부자일까? 대출 상환고민에 세금 고민까지 하면서 과연 행복할까?

 

 

아니면 집을 단순히 거주 개념으로 생각해  빌라나 단독 주택이라도 본인소유의 집에 살면서 저축도 하고 투자도 하고 또 가끔 외식이나 여행도 하면서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삶이 더 행복할까?

 

 

노후 문제가 점점 대두되고 있는 요즘, 초 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둔 오늘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 문제가 있다. 바로 자산은 많은데 부동의 자산만 움켜쥔 사람들이다.

 

 

퇴직이 가까워 있는데 수십억 부동산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서 현금이 없어 고민을 하는 경우도 보았고 또 은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인데 아직 아파트 대출을 갚아 나가면서 자녀의 대학 학자금 문제까지 고민하는 경우도 보았다. 더 나아간다면 자녀들의 혼사까지 남겨 둔 셈이다. 어떤 분은 은퇴를 5년 정도 남겨둔 상황인데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말고도 따로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 당시 3억을 주고 산 아파트가 현재 13억이 되었는데 양도세가 아까워서 팔지 못하겠다고 한다. 3억원의 대출이 있으면서 월 300만원정도 수입에 한 달 대출이자만 200만원 가까이가 들어가고 아직 막내는 아직 대학 졸업도 전인 상황이다. 이 분은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까지 한다면 15억원 이상의 자산가이지만 과연 부자의 삶을 누리고 있을까? 여기에서 아파트 값이 더 오른다고 과연 더 많이 행복할 수 있을까?

 

 

살아 가면서 집 말고도 필요한 자금들은 많이 있다. 자녀의 교육비와 양육비 그리고 은퇴 후의 생활비 그 외에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천태만상의 지출 비용들..

 

 

그런데 우리나라는 너무 아파트에 목을 메고 사는 것 같다. 좁은 땅에 걸맞게 좁은 시안으로 살아가면서 넓지않은 지경을 가지고 재테크라는 명목으로 아파트를 산다. 어쩌면 우리 모두 ‘어떻게 한 방 크게 터트리면 되겠지?’ 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주 단순한 생각이고 그런 일이 벌어질 리 만무하지만 아파트가 재테크 수단에서 버려진다면 아파트 값은 당연히 내리지 않을까?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 중의 몇%는 벌써 1가구 2주택 이상을 보유한 사람들이니까.. 그들의 목표는 거주가 아닌 부동산 차액을 노린 재테크의 수단이기 때문이니까 말이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중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은 이미 1차적 욕구를 채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좀 더 고차원적인 욕구를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사는 사람들일 것이다. 행복추구를 위한 삶이 욕심에 의해 피폐한 삶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필자의 바람을 이 짧은 글에 담아본다. 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론이나 주변의 호들갑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생각이 있다면 조금은 더 행복해 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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