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연 10% 수익 포트폴리오

작성자
이재철
등록일
2012/02/06
조회수
29917

# 연 수익 10%에 대한 단상

 

연 수익 10%. 투자 수익률로는 그리 매력적인 수치는 아닙니다. 몇몇 주식 투자 대가들의 성공스토리를 이따금씩 접해왔던 우리에겐 조금은 허전한 수익률입니다. 하지만 모든 자산을 주식 등 공격적인 상품에만 투자할 수는 없는 노릇. 그렇기에 자산의 전반적인 운용 측면에서 연 10%는 꽤 쏠쏠한 수익입니다. 더욱이 지난해 후반기 큰 변동성에 따른 가슴 쓸어 내리는 경험을 했거나, 앞서 2008년 서브프라임 문제로 인해 위험자산 폭락을 경험했던 사람들에게는 더욱 쏠쏠하게 느껴지는 수익률일 것입니다.

 

그럼 10% 수익의 효과는 어떨까요? 4% 수준인 정기예금 금리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익률입니다. 1년이면 6% 차이지만 10년이면 60%차이요, 연 복리라면 약 111% 차이입니다. 정기예금이 소비자물가상승률 4%대인 시대에 실질이자율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연 10% 수익이면 물가를 헤지(hedge)하고도 2배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꾸준히 연 10%만 난다면 정기예금보다 몇 배 이상의 더 높은 수익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연 수익 10%를 꾸준히 낸다는 전제 하에서입니다. 참 이상적인 이야기이겠지만요.


최근 몇 달 동안 고객들과 상담을 하면서 접하게 되는 가장 많은 질문 중에 하나. 바로 “원금 보장 되면서 연 수익률을 10% 확정해서 주는 상품은 없나요?” 이런 상품이 요즘 시대에 과연 있을까요? 정답은 “없습니다”입니다. 원금 보장 되면서 연 10% 수익이 ‘기대되는’ 상품(원금보장형ELS)은 있지만 10%를 확정해서 주는 상품은 없습니다. (이런 상품 있으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가입하겠죠) 연 10%가 넘는 금리를 주던 정기예금상품이 너무나 보편적이었던 70~90년대, 그 좋았던 시절이 기억 나시나요?(90년대 초 퇴직금 2억원을 받아서 이를 정기예금에 예치한 후 1년 후 이자 받아 그 이자로 노후생활을 했던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점점 저금리화 돼가는 요즘 시대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그땐 그랬지” 하며 잠시 회상에 빠져들게 하는 꿈만 같은 시절입니다.

 

상담 때마다 고객분들에게 던지는 질문 중에 하나가 연 기대목표수익률인데, 가장 많은 답이 바로 ‘10%’입니다. 최근 금융권에서도 ‘연 10% 안정적인 수익’을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투자자 마음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주식이 상승추세였던 2010년과 지난해 초반만 해도 15%의 목표수익률을 가진 고객들도 많았지만 지난해 8월 ‘소버린 쇼크’(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전 세계 주가가 동반 폭락했던 사건)를 겪은 이후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조금씩 투자의 보수화가 이뤄지면서 10%의 목표수익률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4대 은행의 은행장들도 올 초반 수익률 전망 때 “기대수익률을 5∼6%로 눈높이를 낮춰라”라며 보수적인 전망을 내세웠습니다. 물론 재테크의 대부분을 주식으로 하시는 분과는 같이 체감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긴 합니다. 주식을 제외한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 연 10%면 만족한다는 의견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는 겁니다.

 

# 연 수익 10%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

 

아래 상품들은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연 10% 정도의 수익이 ‘기대’되는 것들입니다. ‘비교적 안전하다’라는 말은 원금 보장의 의미는 아닙니다. 수년간 지켜봐 온 결과, 1년 기준으로 했을 때 원금 손실의 우려가 적은 상품들을 말합니다. 만약 ‘무조건 원금 보장’되는 상품을 원한다면 아래의 포트폴리오 중에서 원금보장형ELS를 제외하고는 다른 리스트들은 쳐다보지도 마십시오. 그리고 여러 가지 상황이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아래 리스트는 ‘향후 여러 해’가 아닌 최소 1~2년 동안은 연 10%가 기대되는 상품들입니다.

 

* 원금보장형ELS

- 보통 1년 동안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됩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원금은 무조건 보장된다는 것. 연계된 주가지수에 따라 최대 15%(보통 코스피200, or 개별종목) 또는 40%대 수익(2개 종목)까지 가능합니다. 전자의 경우 너무 올라도 수익 상한선이 있어 약 5% 정도만의 수익이 주어집니다. 기대수익률은 0~15% 정도입니다. 단, 1년 이전에 깨면 수익이 났다 해도 원금의 10% 정도가 손실됩니다.

 

* 글로벌채권형펀드
- 제가 수년 전부터 권해 온 상품으로 전세계의 회사채, 이머징국가의 국공채, 미국의 국공채/회사채(기대수익률 순)에 투자하는 펀드들입니다. 이 중 이머징국가와 일부 선진국의 국공채에 같이 투자하는 채권을 수익률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많이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5년간 지켜봤는데 1년 기준으로 소폭 마이너스 난 적이 단 한번 있었고, 매년 7~12% 정도의 수익은 꾸준히 내는 상품입니다.


* 헤지펀드형 펀드
- 최근 유행하는 투자기법이 있습니다. Long-Short 전략입니다.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또는 저평가된) 종목은 사고(long), 하락이 예상되는(또는 고평가된) 종목은 공매도하는(short) 전략으로 헤지펀드의 대표적인 투자기법입니다. 이런 상품들의 목표수익률은 ‘정기예금+알파’, 또는 ‘10%+알파’이고 실제 몇몇 상품들은 최근 1년간 불안정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도 했습니다. 상승한다 해서 절대 욕심 내지 않고 적당한 시점에 팔아 꾸준히 연 10% 정도 수익 내는 게 목표인 상품입니다. 요즘 같이 변동성이 심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기 많은 상품입니다.


* 브라질국채신탁
- 이는 다른 상품들과는 달리 월 지급식입니다. 목돈을 맡겨 놓고 매월 현금으로 받는 상품입니다. 가령 1억원을 맡기면 매월 약 80만원씩 지급받습니다. 거의 10%에 가까운 수익률입니다. 원금은 브라질(전세계 GDP 6위, 외환보유고 5위) 국공채에 투자되니 크게 출렁이지 않으며, 채권값 상승 시 매매차익도 챙길 수 있습니다. 더욱이 환차익, 채권수익 차익이 비과세입니다. 월 풍부한 현금흐름, 노후자금을 필요로 하신 분, 부동산 임대수익에 만족하지 않으신 분에게 추천해드립니다.

*
변액유니버셜보험

- 운영하기에 따라 중도적으로, 또는 공격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주가가 고점이다 싶으면 국내채권, 해외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다가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 주식형펀드로 교체해서 수익률을 끌어올린 뒤 주가가 많이 올랐다 싶으면 다시 채권형펀드로 복귀하면 됩니다. 해외 유명 채권형펀드로만 설정해도 매년 10%는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에 넣었습니다. 하나의 상품에 많게는 20개가 넘는 펀드로 구성돼있는데 국내와 해외, 주식과 채권, 그리고 원자재 등 다양한 곳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 BBB등급의 국내 회사채
약 7~9%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표채까지 반영되면 연 0.4% 정도 더 올라갑니다.
보통 해당 종목의 만기까지 가져갈수록 수익률이 높은 편입니다
.

이 외에 지난해 8~9% 정도로 꽤 좋은 수익률은 냈던 물가연동채권은 올해 물가가 지난해 만큼은 오를 것 같지 않아 보이기에 추천 목록에서 제외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사태가 확산되면 물가연동채권도 10% 정도의 수익은 기대가 됩니다
.

칼럼란의 특성상 특정회사의 상품은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만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시장 상황에 따라 관리자로부터 펀드 변경 등의 적절하고 꾸준한 관리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그 외 상품들도 목표 수익률 대비 관리, 월 지급 현금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짜서 좋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과 함께 좋은 관리자를 만나는 것도 재테크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