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히말라야 고산족들의 양 매매법과 펀드고르기

작성자
박경호
등록일
2007/01/19
조회수
6973

히말라야 고산족들은 양을 매매할 때 그 크기와 무게, 털의 윤기 등에 따라 값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양의 행동을 보고 값을 정한다고 합니다. 양을 고르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양을 가파른 산비탈에 묶어두고 건너편에서 지켜봅니다. 이 때 양이 산위로 올라가면서 풀을 뜯으면,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양이라도 후한 값을 쳐주고, 산 아래 계곡쪽으로 내려가면 아무리 좋은 양이라도 좋은 값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힘이 들더라도 산 위로 올라가면 양은 언제가 산허리에 넓은 초원에서 다다를 수 있지만, 아래로 내려가는 양은 결국 계곡에 이르러 굶주려서 죽을 것이기 때문이라는군요.

 

객장에서 많은 고객들과 상담을 하면서, 우리 투자자들이 겉으로 화려한 모습에 너무 쉽게 현혹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지금 펀드 순위 탑10에 들어있다고 해서, 지금 신문에 연일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해서 그 펀드가 향후 1-3년간 똑같은 수익을 내줄 것이란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은 지금 1위 하는 펀드가 앞으로도 똑 같은 수익을 내주지 않겠느냐며, 투자 여부를 물어오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특히, 중국 증시가 작년 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차이나펀드에 대한 문의는 더욱 많아졌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차이나펀드를 정확히 1년 전에 추천할 때만 해도 많은 분들에게 거절을 당하고, 오히려 당시 순위권에 있던 국내 가치형 펀드에 대해 물어보셨던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지금에 와서 차이나펀드를 물어보시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지 못하고, 좋은 펀드를 고르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펀드 고르기는 맨 처음 말한 것처럼, 히말라야 고산족들의 양 매매법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지금은 하찮아 보이지만, 내가 환매할 시점에 가서 좋은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 펀드를 찾아내는 것이 펀드 고르기의 기본입니다. 지금은 멋있어 보이지만, 나중에 하찮게 변할 펀드를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1년 후, 2년 후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더욱이 일반 투자자들은 겨우 시장에 공시된,  즉 모두가 아는 정보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더 질 높은 정보를 얻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책상에 앉아서 인터넷 서핑만 한다면 더 가치있는 정보들을 얻기 힘듭니다. 일일이 객장을 다니면서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힘들다고요? 성인이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결정하는 기준은 그 일이 쉽냐? 어렵냐? 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일이 과연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 의 문제 입니다. 즉, 가치로 결정하셔야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부디 펀드의 진정한 가치를 분석하셔서 좋은 펀드를 고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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