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대출상환이 먼저냐, 투자가 먼저냐?

작성자
김종석
등록일
2007/04/03
조회수
14363

“대출금 상환이 먼저 일까요? 투자를 해야 할까요?”

 

작년 9월 결혼한지 10년 만에 꿈에 그리던 내 집을 은행대출을 받아 마련한 서울시 서대문구의 김모씨(38세)는 최근 고민에 빠져 있다.

 

대출원금은 1억2천 만원으로 소득공제를 감안하여 15년 만기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당초 5.90%였던 대출금리가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인상으로 6.5%까지 치솟아 월 590,000원의 이자를 부담하던 것이 지금은 650,000원으로 당초 예상이자보다 10%이상의 금액을 부담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의 장기자금 조달을 위한 특판예금의 경쟁판매로, 예금 금리는 4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시장금리 상승영향으로 주택담보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대출금리는 CD금리에 연동돼 있어서 금리가 오를 경우 동반 상승 하게 되며 CD금리 인상폭에 비해 대출금리는 더 높게 반영되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이들 부부에게 연말 성과급등으로 2,000만원의 적잖은 목돈이 생겼다.

이처럼 거액의 대출을 받은 상태에서 뜻하지 않은 목돈이 생기거나 매월 펀드나 적금에 가입하는 투자자에게 대출상환이 먼저냐? 투자가 먼저냐? 라는 문의가 필자가 운영하는 카페(http://cafe.naver.com/stocknjoy)에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김씨 부부의 경우 대출금 상환을 하는 것이 유리할까? 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할까?

빚을 갚는 일은 언젠가는 꼭 해야 할 피해갈 수 없는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일이다. 심리적으로도 누구에게 빚을 지고 있다면 빨리 그 빚을 갚아야만 마음이 편하고 만사가 잘 형통하는 법이다.

 

 

하지만 막상 예상외의 목돈을 손에 쥐게 되면 욕망이라는 싹이 올라온다.

‘주식을 한번만 제대로 잡으면 하루에도 15%는 벌 수 있는데!’

‘2006년 해외펀드 수익률이 40%였다던데, 그 반이라도 수익을 낸다면 6.5%쯤이야!’

이 욕망이라는 싹을 잘라내지 못하고 키웠을 경우 투자수익률에 따라 희비가 나뉘겠지만 재무설계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는 저축과는 다르게 상황에 따라서 원금손실도 볼 수 있다.

주식 직접투자의 경우 기본적, 기술적 분석을 통해 종목선정을 잘 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에서의 투자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올해 2월 중국의 긴축우려, 미국의 서브프라임 대출부실이라는 돌발변수는 기본적인 주식의 가치를 단기적으로 훼손해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여유자금으로 장기투자 하는 투자자는 본질가치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서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지만, 대출금을 끼고 남의 돈으로 투자한 경우 기다릴 여유가 없어 결국 손절매를 하여 손실로 귀착이 되곤 한다.

 

 

이렇듯 뜻하지 않은 여러 변수가 있기에 주식투자는 경제는 물론 사회 정치 문화를 모두 반영하는 종합예술의 경지라고 하기도 한다.

 

 

김씨 부부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고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확정되어야 할 수익은 최소한 8%를 넘어야 한다. 6.5%와 8%의 차이는 바로 세금이다. 대출이자로 내는 6.5%는 소득으로 환산 시 세 후 금액이므로 세 전 수익률은 8%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확정금리 8%를 주는 상품은 없다.

일부 상호저축은행에서 6%대의 금리를 주지만, 적금의 경우 이자지급방식은 단리(년 수익률이 6.5%라고 할 때 세금은 무시하고라도 만기 시 실제 받는 수익률은 3.35%에 불과)로 적용하고 있어 실제 수익률은 더 떨어진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6%이하이면서 투자환경이 우호적이라면 투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목돈이 없고 일정한 급여생활자인 경우 상환기간이 길게 잡아 소득공제 효과와 자금의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달 지불하는 이자비용 이상의 투자수익을 내야만 합리적인 투자를 했다고 할 수 있으며, 투자전문가가 아니고 대출금리 이상의 확정수익을 주는 상품이 없다면 고민하지 말고 금리가 높은 대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자산관리의 방법이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듯, 돈을 다루는 데에도 우선순서가 있다.

지방에 갈 일이 생겨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하자. 퇴근길이라 그런지 도심도로와 간선도로는 주차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소통이 원활한 곳이 한군데도 없다.

하지만 오토바이는 막힌 도로에 아랑곳하지 않고 씽씽 달려나간다.

이러한 정체를 피하기 위해 차를 버리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하면 어떨까?

톨게이트까지 자동차보다는 빨리 도착할 수 있겠지만 고속도로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

먼 거리를 자동차를 이용해서 도착해야 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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