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자금을 이해하려면 핫머니의 속성을 잘 알 필요가 있는 반면, 국내 금융자금을 이해하려면 ‘차가운 돈인 리치머니’ 이해가 반대로 필요하다.
한국의 토종 부자들은 위험성향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속성의 특징을 ‘차가운 돈인 리치머니(Rich Money)’로 비유할 수 있다.
반면 글로벌 부자들은 한국 부자들보다 위험성향이 다소 높아 의외로 핫머니 성향을 많이 띤다.
국내 토종자본의 성격을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핫머니의 실체와 아시아에서의 이슈를 살펴보기로 하자.
■ 현재 아시아 금융시장 흐름은 핫머니 영향권 內에
지금까지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로 막대한 핫머니가 아시아로 대거 유입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달러 강세와 함께 아시아에서 자산 강세 기대가 무산되면서 핫머니 향후 향방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미 핫머니가 대거 아시아에 유입되어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는 자산 가격이 급등락 여부에 따라 수급 재편의 역동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 경제는 핫머니 이탈의 연착륙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정책 당국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세련된 정책 운용 스타일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예를 들면 핫머니가 가장 많이 유입된 중국의 정책 당국 입장에서는 위안화 환율 페그제를 고수하면서도 위안화 절상 기대를 무산시키지 않도록 교묘한 균형을 추구하는 정책 기조를 세련되게 실행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더불어 달러 강세 기조가 나타날 경우에는 아시아에 유입되었던 핫머니가 이탈될 수도 있다. 혹자는 핫머니 유입액은 7,000억 달러 정도로 파악된다.
아시아 금융시장 흐름은 핫머니 위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 아시아 자산 강세를 부추겼던 핫머니
2002년 달러 약세가 시작된 이후 역내 외환보유액은 무역흑자보다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는 핫머니 유입에서 비롯된다. 이런 자금은 국제수지 계정에서 합법적 항목으로 등장하고 있으나, 요지는 이런 자금이 아시아 자산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는데 있다.
7,000억 달러나 되는 아시아 핫머니 유입액 가운데 절반 가량은 중국에 속한다. 25%가 엔 그리고 나머지가 기타 아시아 통화들에 투기 자금이다.
■ 아시아 투자자들의 해외 은닉 자금이 핫머니 형태로 다시 아시아내로 유입
대부분의 핫머니는 아시아 자금일 수도 있다. 1980∼2001년 역내 외환보유액은 역내 무역흑자보다 6,060억 달러나 적었는데, 이는 아시아 투자자들의 해외 은닉 자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핫머니는 소유주에 관계없이 핫머니일 뿐이다.
종전 여러 이유 때문에 이탈했던 자금이 자산 강세를 기대하고 복귀하였다가, 그런 기대가 무산될 때 다시 이탈하게 된다.
매달 핫머니 유입액은 2003년 270억 달러, 2004년 230억 달러에서 올해 처음 5개월 동안 80억 달러로 급감하고 있다. 이런 둔화의 주원인은 달러 약세의 거래 비용 증가 때문이다. 미국의 연방 기금 금리와 아시아 및 유럽 금리간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연방 기금 금리가 1%p 가량 상승했으나, 아시아 금리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연준리는 계속 금리를 인상하였으나, 고유가로 인한 역내 경제 부진 때문에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을 꺼리고 있다.
아시아에서 핫머니는 1998년 역내에 남았던 유동성보다 3배나 된다. 아시아는 매년 2,00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3년 동안 핫머니 이탈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이것은 관리 가능하다. 그러나 핫머니는 통상적으로 들어오고 벌떼처럼 떠나버린다. 따라서 핫머니를 다루는데 있어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 향후 분석의 틀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 도래할 듯
아직까지 글로벌 핫머니가 한국·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맴돌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 흐름을 핫머니가 좋아하는 모멘텀 플레이 관점에서 접근할 수 밖에 없겠다. 향후 핫머니가 이탈 조짐이 가시화될 경우에는, 분석의 초점을 역내 토종부자들의 차가운 돈인 리치머니에 포커스를 두고 분석의 틀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의 툴의 변경 여부는 위에서 살펴본 바처럼 ① 달러 강세의 기조적 현상 재현 여부 ② 역내 정책금리의 동결 지속 여부 등으로 압축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