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마쿠사바루 적금의 막강위력 재공개

작성자
구재성
등록일
2005/06/23
조회수
39478

지난 해 봄 쯤에 [마쿠사바루 적금]의 중요성에 대해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대부분의 독자의 반응이 아직은 이 칼럼에 대해 호의적인 리플을 달아주셔서 가슴 뿌듯한 감동마저 먹었었다.

 

적금의 소중함을 모르고 이리저리 유행하는 상품에 찝쩍대던 어느 회원님의 회개(?)하는 메일도 받아보면서 아직은 이 땅의 재테크초짜들이 중심을 잃지 않았구나~ 하는 보람마저 느낀 것이다.

 

허나… 최근 모네타 펀드토론실 이벤트 에 올라온 게시물들을 보면서 여리디여린 터팬의 마음이 또 좌절비스무리 한 것을 느끼게 되어서 다시 이 지긋지긋한 Word프로그램을 불러오게 되었다.

 

무엇인고~하니… 갈대와 같은 초짜 중생들이 재테크의 중요한 기본원칙인 [아끼고 원금 모으는 것이 재테크의 왕도] 라는 것을 무시하는 것이다.

 

적금이 아닌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다고 해서 이러는 게 아니다. 적립식 펀드로 전향한 이들의 투자이유를 보면 대개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적금을 부으면 마이너스 수익이 된다]라는 논지를 펼치는 것이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못되어 먹은 업자들의 논지를 들어서 적금을 소홀히 하는가?

 

터팬이 왕년에 은행밥 먹었다고 해서 적금을 권장하는 게 아니다. 아니… 오히려 요즘 은행원들은 창구에서 적금보다도 펀드를 더 팔아먹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은행입장에서는 자기들이 대출을 잘못해서 쫄딱 망하더라도 약정된 이자는 지급해야 하는 예적금보다는 약정이자 지급의무가 없어서 Zero Risk인 실적배당상품인 펀드(물론 저축성보험도 포함)를 팔아서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 훨씬 이문이 남기 때문이다.

 

적금의 위력에 대해서 다시 읊어주겠다.

 

적금의 용도가 무엇인가? 훗날 집을 사건 결혼자금에 소요하건, 새깽이들의 교육자금에 쓰건 어쨌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다용도의 피와 살 이다. 이 적금대신 다른 무엇으로 뭘 어찌 해보겠다는 발상이었다면 애초부터 재테크의 시발이 틀려먹은 것이다.

 

터팬이 대학 졸업하고 은행에 댕길 때가 1996년 1월이었으니, 그 당시 제일 금리가 높은 1년 만기 상호부금 이율이 9.5% 였다.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매달 100만원씩을 부어도 만기에 받을 이자총액은 617,500원뿐 이었다. 게다가 세금 10.5%를 떼고 나니 너무 형편없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옆에 앉은 - 워낙 알뜰하고 재테크에 능해서 입행 후 6년여 만에 집도 2채나 장만하고 고향인 전남 광양의 땅마지기도 샀다는- 고참에게 따지듯 물었다.

 

“알부자 윤계장뉨~. 매달 100원씩 부어도 이거 얼마 안되네요? 더 쌈박한 걸루 뭐 없수?” 

 

“느자구 없는 터팬아~. 니눔이 호강날나리가 난겨. 엉아가 그 몇 푼 되도 않은 이자 받아 묵고 집사고 땅뙈기 산 줄 아냐? 난 이자 생각하면서 저축하는거 아녀. 원금 모으는 것이 최고여. 크게 돈 쓸 일 없이 1년이고 3년이고 착실하게 만기까지 채울 수 있다면 항시 내맴 속의 자랑이고, 아즘찬이제~

 

난 그 말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말이 쉽지 어디 1년인들 만기까지 차곡차곡 채우는 사람이 그리 흔한가? 이러저러한 일이 생겨서 중도에 깨먹기 일쑤고, 보험이나 신탁 같은 다른 괜찮다 싶은 상품 보이면 갈아타고 하다가 몇 년 지나고 나면 결국 한다는 소리가  ‘사는 게 뻑뻑해서 돈이 안 모인다’ 는 푸념 뿐이다.

 

훗날 내 집도 마련하고 자녀들을 건강하게 키우면서 돈 때문에 아쉬운 소리 안 하하며 사는 것을 최소한의 목표로 삼고 있다면 누가 뭐래도 적금이 최고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원금이라도 목표한 수준까지 차곡차곡 잘 모으고 지키는 것이 최고다.  이것이 이 글의 핵심이다.   

 

확실하게 모아진 원금만으로도 적금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할 테지만, 그래도 좀더 피부에 와 닿게끔 적금과 유사한 성격의 다른 적립식 인기상품들을 홀딱 까놓고 비교해볼까 한다.

  

 

1.세금우대

2.장기주택 마련저축

3.적립식펀드

4.변액유니버셜(VUL)

절세

3,000만원까지는 생계형 비과세로 가입 가능

7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

채권수익 부분은 과세
주식투자수익부분 비과세

10년 이상 불입 시 비과세

수수료

없음

없음

매년 원금의 1.5~2.5% 공제

-초기 7년간 불입액의 18%씩 사업비로 공제
-8년차 이후부터 4% 공제

이자

4.5~6.5 %

4.5% + 변동

실적배당

실적배당

월10만원
10년간
불입

14,463,862

14,722,500

수수료공제 후의 자금으로 실적배당

사업비를 빼고 남은10,344,000원을 운용한 실적에 따라 유동적

소득공제

없음

5년이상 유지시 연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장마펀드인 경우만 좌동

소득공제 혜택 없음

유동성

불입액의 95% 까지 담보대출

불입액의 95%까지 담보대출

일부 판매사에서 한해

입출금기능 있음

 

1번이나 2번이나 그 성향은 비슷하지만, 3, 4 번 상품은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위 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10년간 불입 후의 수익률인데, 3,4번의 경우가 1,2번 이상의 수익률을 내자면 10년 내내 꾸준히 평균 5~7%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지들이 용가리통뼈도 아닌 담에야 그런 실적을 유지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뭐 중도환매나 입출금 기능을 잘만 활용하면 된다지만, 장기간 목돈마련에 목적을 둔 고객들이 자금수요에 때맞춰 그 타이밍 잡기가 어디 말처럼 수월하겠는가?

 

우리나라처럼 비효율적인 투자시장에서 일반인들이 원하는 수익을 내려면… 최소한 기본적인 투자기법은 물론이고, 자제력과 통찰력을 겸비해야만 수익률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수많은 게시판과 칼럼을 통해서 이런 상품들을 비판해 왔지만, 얼마나 먹혀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워낙 업자들의 광고가 극심하니 앞뒤 안 재보고 혹해서 가입자들이 폭증한 것만은 사실이다.

 

지난 4월에 벌써 적립식펀드 계좌수가 250만을 돌파했고, VUL의 가입을 위해 각 보험사가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업자들이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만큼 가입자들은 멀쩡한 돈을 빼앗기는 꼴이다.

 

물론 고객들에게 수익이 얼마가 돌아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연 그들이 고객의 이익에 관심은 갖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펀드나 VUL 의 수익률은 개별 운용사의 능력보다는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좌우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의 대세 상승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는 원금마저 홀라당 까먹기가 십상이다. 

 

물론 극소수의 운 좋은 펀드는 주식시장이 망가지더라도 돈을 벌어줄 순 있다. 그 펀드가 어떤 것이 될지는 어떤 번호가 로또당첨번호인지 알아 맞추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나봐야 안다는 뜻이다.

 

어차피 펀드매니져의 운용실력은 과거의 어떤 실험에서 이미 원숭이보다도 못하다는 결과가 말해준다.

(관련 게시물 링크)

어떤 전문가는 이렇게 까지 표현한다. ‘아마추어투자자는 자기 돈만 잃지만, 프로투자자는 남의 돈까지 잃는다’ 라고… 

 

펀드매니져들이 이 글을 보면 기분 나쁘겠지만, 기분 나쁘면 고객들이 만족할 때까지 노력해서 투명하게 모든 상품의 운용실적을 공개하고, 적어도 원숭이보다는 낫게끔 실력을 키우면 된다. 

고객이 주는 수수료를 받아 남들보다도 많은 봉급을 받아먹으려면 당연히 그 정도 밥값은 해줘야 덜 부끄럽지 않겠는가?

 

요즘 키보드만 잡았다 하면 이렇게 업자들을 갈궈대니, 훗날 이 업계로 진출하기는 글러먹은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터팬의 독설로 인해 다만 몇몇의 독자들이라도 이들 상품을 가입할 때 보다 신중해질 수만 있다면 충분히 보상이 될듯하다.

 

좀더 욕심을 내어서, 형편없는 운용실력으로 투명하지 못하게 운용하면서 오로지 장삿속만 챙기는 관련 업자들이 이제라도 반성하여 고객들의 애틋한 소망을 담아 모으는 종자돈을 좀더 소중하게 여겨줬으면 하는 바램까지 가진다면 과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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