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골디락스 경제를 꿈꾸며

작성자
손기혁
등록일
2013/05/06
조회수
16327

골디락스 경제 (Goldilocks Economy)  –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없는 상태

골디락스는 영국 동화책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에 나오는 여자소녀 이름입니다. 제목은 낯설지만 내용은 한번 정도 들어봄직한 이야기입니다.


『금발머리(Gold + lock(머리카락))소녀가 어느날 숲속에서 곰들이 끓여 놓고 나간 [뜨겁고] [차갑고] [적당한] 수프 중에서 [적당한]온도의 스프를 먹고, [물렁거리는] [딱딱한] [안락한] 침대 가운데 [안락한]침대에서 잠이 듭니다.

세마리의 곰은 집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수프를 누가 훔쳐먹은것에 화가 나고 방에 들어서 아기곰의 침대에 자고 있는 금발머리를 발견하죠. 잠에서 깬 골디락스는 곰세마리와 눈이 딱 마주치게 되고 “엄마야~”하며 벌떡 일어나 신발을 들고 창밖으로 뛰어나가 힘껏 도망칩니다..』

어릴땐 미처 몰랐으나 어른이 되고 본 이 이야기는 어떤 개념없는 꼬마 지지배가 남의 집에 함부로 주거침입하여 그들의 식량을 갈취하고, 뻔뻔하게도 무전취식까지 하려다 집주인이 곰인걸 알고 줄행랑을 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네요. ㅋㅋ

 

 누구나 경제, 투자, 돈에 있어서 이러한 골디락스의 선택을 원합니다. 덜 위험하고, 귀찮게 하지 않으며, 보다 안락하고 달콤한 수익을 안겨주기를 기대하죠. 적당한 스프와 안락한 침대를요.

정치에 관심갖기는 귀찮으면서도 정치인들은 부패없이 국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여지껏 해본건 예적금밖에 없는데도 열심히만 모으면 부자될수 있는 나라이기를 원하죠.

 

미국의 오컨이라는 경제학자는 고통지수(Misery Index)라는걸 만들었습니다.

고통지수 = 물가상승률 + 실업률

여러 경제 문제들 중에서도 물가 불안과 실업이 국민들에겐 가장 고통스러우며 이 두가지를 더한 값을 고통지수로 정의합니다. 물가가 오르는건 우리에겐 [너무 뜨거운 스프]인 셈이고, 실업으로 돈을 벌수 없는건 [너무 딱딱해 잘 수 없는 침대]와도 같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의 반대인 디플레이션이 대안이 될 수 없듯 [딱딱한 침대] 역시 불편하지만 너무 [물렁한 침대]도 사실 잠을 자기 힘든건 마찬가지입니다. 경제라는게 어려워지는건 이러한 딱딱하고 물렁한 <빈부의 격차>를 먼저 느끼는것에서 비롯됩니다.

 

요부분은 조금 어려운 내용입니다.


어떤 국가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비관' 쪽으로 쏠리면서 이때의 주가는 실제 경제 여건보다 더 낮게 형성된다('Ⅰ'국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투자 심리가 '낙관' 쪽으로 옮겨지면서 주가 상승 속도가 경제여건 개선 속도보다 빨라지는 1차 상승기를 맞는다('Ⅱ' 국면).

이 추세가 지속되면 주가 상승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서 낙관 쪽으로 몰렸던 쏠림현상이 흐트러져 맴돌이 국면에 들어간다('Ⅲ '국면).

경기와 실적이 받쳐주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재차 낙관 쪽으로 쏠리면서 주가는 1차 소상승기보다 더 오르는 2차 상승 국면을 맞는다('Ⅳ' 국면).

한동안 낙관 쪽으로 쏠렸던 투자자들의 심리가 흐트러지면서 재차 맴돌이 국면에 빠지고 이때 경기와 실적이 뒤따라 오면 3차 소상승기,뒤따르지 못할 경우 과잉조정 국면으로 떨어지게 된다('Ⅴ' 국면).

-자료 인용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우리의 부동산은 지금 어느 국면이고, 주식시장은 어느 국면일까요? ^^

거대한 자금의 흐름과 경기의 순환은 ‘딱딱한게 싫을뿐더러 물렁한 것조차 싫은 우리’가 도대체 지금이 딱딱한 것인지 물렁한 것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스프가 적당히 데워진 것 같으면서도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스프는 급속도로 뜨거워집니다. 그리곤 또 아차 하는 사이 식어버리지요. 심지어는 적당한 온도에 있으면서도 언제 식을지, 혹은 뜨거워질지 불안해져 버립니다.

 

그러나 미처 우리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부동산이 지금 침체기죠. 그렇다면 결혼 후 10년간 죽어라 돈을 모아온 사람이 내집장만하기에는 지금이 [따뜻한 스프]아닐까요? 물론 대출에 전세끼고 몇채씩 움켜쥐었다가 지금 대출에 허덕이는 사람에겐 [차가운 스프]일테죠.

부동산 경매로 얼마 벌었다고 나오는 저자의 스타의식 가득한 자랑글에서 뭣도 모르고 그사람에게 넘어간 양도인, 임차인들의 피눈물이 보이는건 비단 저만의 생각일까요?

결국 스프가 뜨거운지 차가운지. 침대가 딱딱한지 물렁한지는 [외부의 요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란 점입니다. 상대적인것. 네 바로 이겁니다.

공포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나] 스스로에게서. 나의 가치기준에서 어떤 것은 뜨거운 스프이고 물렁한 침대인 것이죠. 계속 뜨겁기만 할줄 알았던 스프가 언젠가는 먹을만한 적당한 온도의 스프가 될수도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건 그 상대적인 변화의 흐름을 내 기준으로 재고, 판단하며,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바닥에서 사서 상투에서 팔았다는 신화적 얘기를 들어만 봤지, 직접 목격한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건 투기나 담합 등 범죄행위가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인거죠. 하지만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고서는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은 많이 보았습니다. ^^ 비록 허리에서 사서 어깨에 팔더라도, 그게 자신에게 <최고의 스프>라면 그걸로 그만인것입니다.

요즘 집을 살때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그 선택의 조건은 죄다 “지금 경기가 이렇고 저렇고 매물은 어떤게 나왔고, 만일 이걸 대출을 받아 산다면 나중에 값이 오르겠느냐?” 라는 식이죠.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건 그 집을 [거주]의 목적으로 사는것인가, [투자]의 목적으로 사는것인가, 그를 감당할 만한 현재 나의 신용은 충분한지, 그 신용을 바탕으로 집값이 떨어져도 어쩔수 없이 집을 내놔야 하는 전 집주인의 피눈물을 짓밟고서라도 우리 가족의 행복을 도모할 전투태세, 그를 뒷받침할 충분한 상환능력과 계획,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집의 구매를 통해 나와 우리 가족은 얼마나 더 행복해 질수 있는가를 논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외부의 뜨겁거나 차가운 것들, 딱딱하거나 물렁한 것들에서 [내 기준에 의한 적당한 온도와 안락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선은 나를 먼저 이해할수 있어야 저 위의 경기순환이나 흐름도 내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는것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우연히 집사람이 둘째를 위해 빌려온 책에서 보게된 내용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관련자료를 찾다 보니 이름이 바뀌어서 나왔더군요.

제목은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그리고 예전엔 미처 몰랐던 새로운 결말이 추가가 되었습니다.

『곰세마리는 금발머리를 뒤쫓지 않았어요. 화가 나긴 했지만 마음씨 좋은 가족이었거든요. 아빠, 엄마 곰의 충고뒤에 들려오는 아기 곰의 또랑또랑한 목소리.

 

“얘, 수프 한 그릇 더 먹고 싶지 않니?”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게 하는 한마디였어요..

금발머리도 아기 곰을 떠올리며 생각했죠.

“아기 곰은 정말 착해! 엄마 곰이 아기 곰한테 수프 한그릇을 더 만들어 주면 좋겠다.”

..후략』

이렇게 끝내고 책장을 닫으니 뒤표지에 아기 곰이 화분에 꽃을 꽂는 그림이 나오네요.


그리고 그 꽃은 – 미처 몰랐었지만 – 금발머리가 곰들을 위해 놔두고 간 꽃이었더군요.

자료 인용 http://blog.naver.com/sy040803/30046702394

 

결국 그녀를 무전취식을 한 무개념녀로 몰아간 제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골디락스의 경제. 누구나 바라지만 누구에게나 동일한 유토피아를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유토피아는 결국 받아들이는 우리가 어떤 눈으로,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경제를 배워보는 카페 - http://cafe.daum.net/woantjf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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