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중위험·중수익 투자가 중요해진 시기

작성자
이재철
등록일
2013/05/03
조회수
16809

주식 투자하기 참 힘든 시기입니다. 미국은 얼마 전 역사적인 전고점을 넘어 섰고, 일본도 양적완화정책으로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입니다. 글로벌 증시가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에서 한국 증시만 왕따 신세입니다. 대북리스크와 엔저로 직격탄을 맞았고, 최근에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코스피 1,900포인트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한국 증시 5월 위기설과 미국 테러, 중국 증시까지… 불확실성이 크고 여태껏 한국 증시를 짓눌러왔던 요인들이 금방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 ‘저점 매수’나 ‘역발상의 투자’를 결정하기도 힘든 시기입니다.

 

눈을 돌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예금에 돈을 맡기기에는 요즘 금리가 너무 낮습니다. 얼마 전 2%대까지 떨어진 예금금리는 그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주식 투자하자니 불안하고 예금에 돈을 넣자니 수익률이 너무 떨어지고.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바로 ‘중위험 중수익 투자’가 새삼스럽게 강조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1. 중위험 중수익 투자란

그냥 단순히 이야기하면 고위험 고수익(위험자산. 주로 주식)과 저위험 저수익(안전자산. 주로 예금)의 중간 형태입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주로 전통적으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온 경향이 많습니다. 예금금리가 꽤 높았던 2000년 전까지는 주로 예금과 보험, 주가가 랠리를 펼치던 2007년까지는 주식과 주식형펀드, 그리고 부동산쪽에 많이 투자를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금씩 관심을 받아온 게 바로 중위험 중수익 투자이며, 주가가 게걸음을 하다가도 요동을 치던 2011년부터 투자의 기본 프레임 중 하나가 됐습니다.

 

중위험 중수익 투자에 대해서 언론에서는 주로 '시중금리+α'의 투자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α’는 3~5% 정도로 보시면 될 겁니다. 중위험 중수익 투자에 대해서 저는 고객 상담 때 “원금 손실의 우려는 적으면서 연 +5 ~ +10% 정도의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라고 설명 드립니다. 여기서 ‘원금 손실의 우려가’ 적다는 부분은 원금 보장은 안되지만(물론 보장되는 상품도 있습니다) 수년 동안 지켜봐 온 결과 1년 기준으로 원금 손실된 적이 거의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투자 형태의 가장 대표적인 상품 중의 하나가 해외채권형펀드인데 이 상품을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주가가 많이 빠졌던 2011년 8월 바로 전에 가입했다면 한달 만에 -3 ~ -5%가 빠졌을 겁니다. 이건 워낙 역사적인 사건에 따른 단기적인 수익률이며, 이런 펀드들도 이후 11개월 동안 수익률을 만회해서 그 때쯤 투자를 시작하셨던 분들도 1년 뒤에는 수익률이 하위권인 해외채권형펀드가 아니라면 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원금 손실의 우려가 적다는 것은 ‘1년 기준으로 봤을 때 손실이 난다 하더라도 -2 ~ -3% 정도쯤 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렇듯 글로벌 리스크가 따라도 1년 기준으로 봤을 때는 원금 손실의 우려가 적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연 5~10% 정도의 수익이 ‘기대’된다는 것입니다. 상담 하다 보면 이 수익률을 확정수익률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요 예·적금이나 상환 조건에 맞춘 ELS(이것도 조건에 안 맞으면 기간이 계속 연장), 기타 특수한 상품 외에는 수익률이 확정되는 것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눈높이를 5~10% 정도로 맞추고 이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해 원금 보장은 안되고 약간의 원금 손실의 발생될 수는 있지만 1년 기준으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으면서 예금보다는 높고 주식이나 주식형펀드(또는 ETF)보다는 낮은 연 5~10%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를 바로 ‘중위험 중수익’ 투자라고 저는 설명 드립니다.

 

2. 중위험 중수익의 투자 대상

 

* 중위험 중수익 투자 추천 상품군

상품

투자 대상

원금보장

여부

‘기대’수익률

해외채권형펀드

이머징국가·선진국 국공채, BB+ 이하 채권

X

5~15%

원금보장형ELS·DLS

주가지수, 펀드, 환율 등

O

0~10%

원금비보장형ELS

주로 주식 종목

X

5~12%

ELS랩

여러 개의 ELS

X

5~12%

인컴펀드

채권, 고배당주, 우선주, 리츠, 외환, 각종ETF 등

X

5~10%

변액보험

국내·해외 주식형펀드, 국내·해외 채권형펀드

X

5~20%

 

1) 해외채권형펀드, 해외채권

# 해외채권형펀드

이런 투자 형태의 가장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2011, 2012년 동안 가장 견조한 수익률을 냈던 상품이 바로 해외채권형펀드입니다. 선진국의 국공채도 포함되지만 주로 이머징국가들의 국공채에 투자하는 상품에 많이 투자합니다. 해외채권형펀드는 투자 대상에 따라 선진국 국공채, 이머징 국공채, 하이일드채권으로 분류되며 뒤로 갈수록 고위험 고수익에 가까워집니다. 이 중에서 이머징에 투자하는 채권을 가장 많이 권해드리며, 요즘은 선진국+이머징채권의 혼합형으로도 종종 출시됩니다. 2년 전부터는 하이일드채권도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는 전세계 신용등급 BB+ 이하의 채권들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한 상품 안에 30~50개 정도의 종목을 담고 있어 1~2개의 회사나 종목이 부도를 맞아도 전체 수익률에는 큰 지장을 받지 않게 상품을 만들었다고는 합니다. 이 상품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약 연 8~15%까지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수익인 만큼 위험도 동반될 수 있다는 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국내 채권형펀드도 종종 권해드리지만 이 상품의 경우 중위험 중수익보다는 저위험 저수익에 가까운 상품입니다. 최근 3년간 연 평균 5~6%의 수익을 낸 상품도 있지만 국내 국공채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 국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을 주로 이 수익률보다는 낮습니다. 예금, 적금 대용으로는 투자해 볼만 합니다.

 

# 해외채권

해외채권 중에 최근 가장 인기를 끌어 온 게 바로 브라질국채입니다. 표면이율 10%짜리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면서 이자차익, 환차익까지 비과세되는 상품입니다. 반기마다 지급되는 이자를 월 지급으로 변경할 수도 있으며 금융소득종합과세가 2,000만원으로 낮아진 이후 판매량이 꽤 늘어난 상품이기도 합니다. 투자 하기에 앞서 헤알화 변동에 따라 반기(또는 월) 지급되는 이자와 원금이 달라진다는 점, 토빈세라고 해서 처음에 떼는 수수료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최근에는 브라질국채의 동생격이면서 요사이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멕시코와 터키에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들도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 ELS/DLS/ELD

재테크를 수년 이상 하신 분들은 익히 아는 상품입니다. 이 상품군들 중에서 저는 원금보장형ELS와 원금보장형DLS를 주로 추천해드립니다. 둘 다 약정기간 이후 원금은 무조건 보장이 되고,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만기 때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입니다. 최근에는 특히 DLS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주가지수나 주식 종목을 주로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와는 달리 DLS는 상품, 환율, 원자재 등을 주로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기를 끌었던 하이일드채권, 미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았던 원금보장형DLS가 많이 팔리기도 했습니다. 어떤 원금보장형ELS는 원금 보장을 넘어서서 약정 기간 이후 원금에 대해 1.5% 정도의 수익을 얹혀 주기도 했습니다.

 

원금보장형ELS와 DLS는 기대수익률이 10%까지 될 수 있지만 대신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약정기간 이후 원금만 받고 끝날 수도 있습니다.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원금 아니면 최대 10% 수익’ 즉 ‘모 아니면 도’가 될 수도 있는 상품입니다.

 

원금비보장형ELS도 가끔 추천해드리는데 이럴 경우 요즘 같은 변동성 심한 장세에서는 원금 손실의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형이 아닌 지수형을 권해드립니다. 최근 ELS는 KOSPI, S&P 500등과 연계된 지수형상품이 종목형 대비 훨씬 더 높은 비중으로 출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ELD(주가지수연동예금)는 원금·최저금리를 보장하면서 기초자산의 만기 지수에 따라 정기예금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말 그대로 '시중금리+α'에 어느 정도 어울리는 상품입니다.

 

3) ELS랩, 월지급식 ELS

# ELS랩

지난해부터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들입니다. ELS랩은 자문형ELS랩이 있는데 이는 증권사가 자문사로부터 ELS의 기초자산에 대한 자문을 받아 설정, 상환, 재투자 등의 전 과정을 수행하는데 5개 내외의 ELS에 분산 투자해 손실 위험은 낮추고, 조기상환 됐을 때는 전문가가 다른 유망 ELS를 찾아 재투자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식 대비 위험도가 낮은 ELS를 분산 투자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 월지급식ELS

기존의 ELS를 월지급으로 응용한 상품입니다. 기존의 ELS는 만기 때 원리금이 나와 큰 금액을 투자했을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딱 걸릴 수도 있는데 이 상품은 이자가 매월 지급되기 때문에 절세 측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4) 인컴펀드

지난해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펀드입니다. 펀드를 운용할 때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보다는 이자나 배당 등의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 추구하는 상품으로 변동성을 낮추면서도 비교적 높은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군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개념의 펀드입니다. 채권의 이자수익과 고배당 주식의 배당수익 등을 주로 노리며, 여기에 ‘멀티’라는 타이틀을 붙여 전세계 하이일드채권을 비롯해 리츠, 우선주, 외환·이머징채권ETF, 물가연동채권ETF, 원자재 등으로 그 투자대상을 넓히고 있습니다.

 

5) 변액보험

펀드 구성을 잘 하고 상황에 따라서 펀드 변경을 잘 하면 괜찮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상품입니다. 한 상품 내에 10~20개의 펀드로 구성돼 있는 변액보험(주로 변액유니버셜보험을 말하겠습니다)은 채권형펀드, 혼합형펀드 보다는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높지만 해외채권형펀드·국내채권형펀드로 가져가시면 비교적 안전합니다. 이러다가 주가가 많이 빠졌다 싶으면 주식형펀드로 바꾸고,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판단되면 다시 채권형으로 바꿔주시면 됩니다. 물론 펀드 변경 타이밍을 맞추기는 어렵지만 이를 기술적인 분석에 의해 펀드 변경을 주기적으로 안내해주는 시스템에 맡기고 펀드 변경을 투자자들이 직접 실행한다면 그냥 놔두고 있는 것보다는 조금은 더 높은 수익을 내는 것 같습니다. 상품 자체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고객의 펀드 셋팅에 따라 저-중-고 위험·수익이 날 수 있는 상품입니다.

 

10년 후 비과세 혜택도 있어 절세나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고민하시는 분에게도 추천 드리는 상품입니다. 단, 사업비가 높기 때문에 단기 투자하시는 분에게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상품입니다.

 

3. 투자 전략

투자 포트폴리오는 각 투자자들의 성향과 재무 목표에 맞춰 짜져야 합니다. 성향이 공격적인 분들은 변동성 높은 장이나 하락장에서도 저점 매수를 하시고, 안정적인 분들은 주식 상황에 상관 없이 주로 안정적으로 구성합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성향의 소유자더라도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서는 예적금의 대안을 많이 찾고 있고, 공격적인 투자자들도 최근 같은 변동성 높은 장에서는 위험자산에만 투자하기에는 조심스러울 겁니다.

 

본인의 투자 성향의 관철도 중요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서는 성향의 조절과 분산을 통해 투자의 기본인 분산투자를 실행하시기 바랍니다.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들은 보통 안전자산 90~95%, 위험자산 5~10% 비중으로 구성하지만 여기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군의 비중을 좀 더 높이기 바랍니다. 이는 공격적 투자 성향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 성향이 안정적이거나 중도적이면 대략 안전자산 50% - 중위험 중수익 자산 30~40% - 위험자산 10~20%로 가져가시다가 위험자산에서 수익이 발생될 경우 안전자산이나 중위험 자산으로 그 수익금이나 원리금을 이동시키기 바랍니다. 주가가 어느 정도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안전자산, 중위험자산에서 조금씩 위험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기 바랍니다. 하지만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 당분간은 중위험 자산의 비중을 높이십시오

 

중위험 중수익의 포트폴리오를 짤 때도 항상 유동성을 고려하십시오. 원금보장형ELS/DLS의 경우 약정기간 동안 돈이 묶이게 되고, 중장기 투자에 어울리는 변액보험도 1년 내에는 돈을 빼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두 이들에 투자했다가 당장 돈이 필요하면 돈을 빼 쓸 때가 없어 원금 손실 감수하면서 해약을 해야 합니다. 부분 환매를 통해 3~10일 사이에 유동자금을 받을 수 있는 채권형펀드와 인컴펀드에도 적절히 자금을 배분해 유동성도 확보하기 바랍니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 가고 싶지 않다면 멀티인컴펀드나 변액보험과 같이 다양한 대상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보십시오. 

 

적절한 펀드 변경이나 포트폴리오 구성·중도 변경 등에 자신이 없으면 전문가와 모네타 컨설턴트에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위험 중수익 투자는 주식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만족감이 낮을 수도 있고, 원칙적으로는 원금 보장이 안돼(보장되는 상품도 있지만) 약간의 불안감을 안고 투자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 20% 이상의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고, 예금금리가 2%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가장 어울리는 상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초저금리에 지치고, 주가 변동성에 겁이 나 투자할 곳을 못 찾고 있는 투자자분들에게 중위험 중수익 투자를 권해 드립니다.

 

중위험 중수익 관련 문의사항이나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를 원하시면 이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글을 퍼가시는 분들은 사전에 이메일로 저에게 동의를 구하시고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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