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이후 미국의 서브프라임 쇼크로 국내외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되며 연초부터 세계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지는 시장의 급락에 투자자들은 패닉상태를 보이고 있다. 변동성이 심화되는 현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주식형펀드와 원금이 보장되는 정기예금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은행의 특판은 거의 사라졌지만 작년에 비해 높아진 금리로 불안한 주식시장에 발담그고 있는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달라진 시장상황속에서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까?
2007년은 주식형펀드 투자자에게 있어 축복받은 해라 할 수 있었다. 세계경기의 호조에 따른 이머징마켓의 고성장과 국내 내수회복 및 수출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중국펀드는 56.2%, 인도펀드는 62.4%, 국내 주식형펀드는 41.96%의 수익률을 기록, 평균 40%의 수익을 올려 은행정기예금이자의 8.5배에 달하는 수익을 내었다. 일본주식과 리츠 펀드등의 일부펀드는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하였으나 한 자산운용사의 신규상품에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는 등 주식형펀드는 그야말로 단군이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였다.
그러면 변동성이 심해진 주식형펀드시장에서 앞으로 2007년과 같은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아니면 전에 비해 높아진 금리를 좇아 정기예금으로 갈아타야 할까? 기존 펀드투자자나 예금가입자에게 있어 공통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포트폴리오의 중요성과 원칙에 충실한 분산투자의 지혜가 필요하다.
무조건 고수익이 기대되는 신흥국가 펀드나 원자재 펀드에 내 소중한 자산을 몰빵하는 것은 금물, 그렇다고 세후 수익이 겨우 인플레이션을 쫓아갈 수준인 정기예금에만 자산을 묶어두는 것도 현명한 투자라 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펀드는 원금이 보장되는 자산이 아니다. 모든 금융자산을 펀드에 몰아 넣고 주가등락에 일희일비하며 노심초사하는 것이나 물가상승율과 세금을 차감하면 겨우 1~2% 수익이 될까 말까하는 저수익의 확정금리상품에 전 자산을 묶어두는 것 역시 합리적인 투자와는 거리가 있다.
정기예금과 투자상품을 적절히 안분하여 일부는 경제성장률을 쫓아가며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고, 일부는 원금을 보전해가며 확정수익을 챙기는 ‘운용의 묘’를 발휘하여야 한다. 시장상황이 불안하다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내 소중한 재산을 챙겨주지 않는다. 믿을 수 있는 금융기관을 찾아 실력있는 자산관리자를 선택하는 것이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기에 내 재산을 지키고 미래를 풍요롭게 준비하는 길이다.
지난 5년간 이라크전쟁과 국제유가의 급등, 미부동산버블의 붕괴와 서브프라임문제의 악화, 선진국 정책금리의 급상승 등 국내외로 수많은 악재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증시는 136%(MSCI기준)의 상승, 국내증시는 202%(KOSPI기준)의 상승을 기록, 연율로 따지면 글로벌증시 19%, 국내증시는 25%의 정기예금대비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연령과 수입, 투자성향과 기간, 규모에 따라 개개인별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필자는 다음과 같은 분산투자를 권하고 싶다. 기대수익율은 낮으나 원금과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정기예금 30%, 등락은 있으나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국내증시에 30%, 올 한해도 시장평균대비 초과수익률이 예상되는 이머징마켓에 20%, 글로벌증시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 20%를 배분한다면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주식형펀드에서 더 큰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주가의 하락기보다 좋은 투자의 기회는 없다. 투자에 정답은 없다. 펀드와 정기예금 사이에서 단순히 갈등하기보다는 믿을 수 있는 금융전문가를 찾아 본인에게 맞는 맞춤 투자전략을 설계해보자.
<본 글은 월간잡지 Haute 2월호에 함께 기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