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매장을 비롯한 곳곳의 식품 매장 진열대에서 라면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국제 봄 밀가격이 몇주사이에 배이상 폭등하고 이에 따라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국내 제분업체가 밀가루 가격을 연달아 인상하자 이를 주 원료로 하는 라면업체들도 발 맞추어 제품 가격을 더불어 인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가정 살림하는 일반 아주머니들 장바구니 투자 가운데 제일 확실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사재기이다. 가격이 인상되기 전에 많은 물량을 사재기 할 수 있다면 당장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재기도 제대로 하면 바로 투자가 될 수 있다.
몇 년전 텔레비젼을 통해 안방에 방영되어 크게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상도’ 에서도 조선시대 거상들이 농산물, 해산물, 특산물 등의 사재기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임상옥도 사실 개성을 중심으로 고려인삼을 사재기, 독점하여 부를 축적한 당시의 대표적 상인에 다름 아니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사재기가 보다 세련, 발전하였다. 무엇보다 내가 굳이 사재기에 나설 필요없이 투자가들이 대리인을 통해 사재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면업체 주식 투자의 경우를 보자. 라면가격 인상 이야기가 나오자 일반 소비자, 라면 도매상인들이 사재기를 나서며 수익을 보려하고 있지만 사실 가장 큰 규모로 사재기에 나선 것은 바로 라면제조업체들이다. 라면가격 인상이야기가 나오자 이들 회사 주식들이 상승하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물론 라면 가격 인상에 따른 이후 수익율 제고로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이미 밀가루를 사전에 매입하여 재고로 두었거나 선물거래 등을 통해 가격 인상에 대한 위험을 헤지했기 때문에 사실상 라면 원재료를 사재기 해 두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라면 회사의 밀가루 사재기 투자 수익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 이들이 사둘 수 있는 양이 제한될 뿐더러 위험분산을 위한 능력도 그리 뛰어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최근 밀가격 인상에 따른 혜택을 톡톡히 볼 수 있는 사재기 보다 나은 시장 보는 아주머니들을 위한 투자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가?
첫째는 밀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이다.
농산물 선물에 투자하는 방법이 가장 대표적 예이다. 선물시장 구좌를 개설하고 직접 거래하는 방법이다. 장점은 투자 수익을 그대로 실현할 수 있으나 단점은 선물거래에 따르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본 아주머니들이 환거래를 통해 부를 축적한 사례들이 있는데 한국의 용감한 아주머니들은 한번 해 볼 만하다.
둘째는 밀 관련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농산물 원자재 회사 주식 혹은 이를 모은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장점은 밀 가격 상승율 이상으로 투자 수익율이 높을 수 있으나 단점은 개별회사 사정에 따라 수익율에 큰 차이가 있고 전체 주식시장 동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밀 농사와 관련한 종자회사, 비료회사 등 개별 주식에 투자하거나 이들 주식을 모은 농산물 원자재 펀드를 시중에서 잘 고르면 생각보다 쉽게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장바구니 아주머니 등 일반인들에게 많이 권하는 투자방법이다.
지난번 필자의 글을 읽고 이것 저것 문의하는 아주머니들에게 장바구니 투자 차원에서 더 이상 라면 사재기 직접 투자하지 마시고 주식, 펀드 등에 간접 투자하시라는 의미에서 한 말씀 드렸다.
물론 밀, 콩, 옥수수로 만드는 라면, 두부, 식용유 등 장바구니 쇼핑하면서 농산물 원자재 투자 연구, 공부 열심히 한 후에 투자 결정을 내리시라고 당부를 꼭 하고 싶다.
이동엽 -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한국인을 위한'과 '금투자의 정석-황금은 보험용 안전자산이다.'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