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옷만 유행이 있는가? 금융상품도 유행이 있다

작성자
서기수
등록일
2004/12/13
조회수
8331

직장동료인 K차장과 같이 퇴근하는길에 우연히 사무실근처에 대형 가죽의류 할인매장이 들어선걸 보고 구경이나하자고 들어간적이 있었다. 여러종류의 가죽의류가 많았는데 그중에 색깔이나 디자인을 보니 깔끔하고 괜찮은 자켓이 하나 있어서 집사람 사준다고 K차장이 여성용 자켓하나를 구입했다. 

 

필자가 보기에도 괜찮은 편이라서 구입하는데 선뜻 동의를 해주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밝을 줄 알았던 K차장의 얼굴이 어두워서 물어봤더니 집사람이 유행 지난 디자인으로 사왔다고 핀잔을 주어 오늘 바꾸려고 다시 가져왔단다. 

 

일반 의류도 아니고 가죽자켓인데 한계절을 입는 옷이 유행을 타면 얼마나 탄다고 같이 구입한 필자역시 K차장의 아내에게 억울함을 느끼며 교환하러 갈때에도 같이 간적이 있다. 

 

사람들은 유행이란 걸 좋아한다.유행하는 유머나 농담을 좋아하고 유행하는 의류나 패션을 좋아한다.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이나 유행하는 가전제품이라면 선뜻 사용에 이상이 없는데도 기존제품을 갈아치우는 걸 예사로 여긴다. 

 

이렇게 유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나마 유행을 덜타는게 바로 재테크수단이 아닐까 싶다. 

물론 환금성이나 유동성을 고려하지 않아서 특정한 재테크수단에(특히 부동산..)몇 년째 목돈이 묶여있어서일수도 있겠지만 최근의 급변하는 금융*재테크시장을 감안하자면 유행을 좋아하고 쫓아가는 습성을 투자에 있어서도 따라야겠다. 

 

얼마전 모 증권회사에서 2004년도 재테크 수단별 수익률을 발표한적이 있다. 

 

그 결과를 보자면 경기침체 장기화로 올해 각종 재테크 상품의 투자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가운데에도 채권의 투자수익률이 그나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3개 채권(5년 만기)의 세전 수익률이 평균 7.24%로 가장 높았는데 구체적으로 회사채(삼성물산88) 11.46%, 지역개발채권(전남지역00-12) 5.22%, 국민주택 채권(1종) 5.04%의 순서로 수익률이 정해졌다.즉 올해초에 삼성물산 회사채에 1,000만원투자하면 110만원정도의 수익을 거두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지난해 수익률 1위였던 주식 간접투자 상품은 4.44%의 수익률을 내 순위가 조금은 뒤로 밀렸는데 간접투자상품별 수익률은 CJ투자증권 ‘비전 체인지업 인덱스1’(6.88%), 대한투자증권 ‘GK인덱스V-1’(5.89%), LG투자증권 ‘인덱스플러스장기1’(3.42%), 한국투자증권 ‘탐스 그랜드슬램’(1.56%) 순으로 높게나왔다. 

 

종합주가지수는 6.76%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16.27% 하락했고 은행권 상품과 아파트 등 부동산 수익률은 바닥권이라는 통계결과가 나왔다. 

 

은행의 정기예금 세전수익률은 3.30%에 불과했고, 서울의 대치 방배 잠실 미아 목동의 중형 아파트(41~46평형)와 같은 지역 소형 아파트(23~27평형) 가격은 각각 0.34%, 0.91% 하락했으며 이 지역 대형 아파트(50~58평형)도 평균 0.15% 상승에 그쳤다. 

 

원ㆍ달러 환율도 12.11%나 떨어지는 등 채권을 제외한 주요 재테크 상품의 투자수익률은 지난해에 비해 현격히 낮아졌다고한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서 무슨생각을 했는가? 재테크투자수단에도 유행(수익률 극대화)이 있고 그러한 유행을 따라가는 재테크를 해야하며 적어도 계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갈아타기를 시도하자는 생각을 했어야한다. 

2001년~2002년도의 부동산과 2003년도의 주식형간접상품의 수익률에 대한 유행이 지나가고 2004년도는 채권이라는 새로운 유행이 시작되고 있는듯하다. 

 

흔히들 부자들의 얘기를 할때 반드시 회자되는게 검소하다...새는돈을 잡을줄 안다...절약정신이 투철하다면서 사례로 15년째 양복한두벌(하복,동복)로 생활하거나 아직도 시집오며 혼수로 사가지고온 라디오를 소중히간직하고있는 큰 부(富)를 쌓은 노부부의 경우를 들곤한다.이런 뉴스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자들과 유행이라는건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고리타분하고 진부한게 부자들의 한 모습쯤으로 생각하며 애써 깎아내리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재테크에 있어서만큼은 부자들은 대부분 철저하게 시기별 유행을 따랐으며 과감하게 투자하는 결단성을 보여주었다.이러한 재테크시장의 유행쫓기덕에 그들은 큰 부(富)를 이루었고 예전의 유행쫓기가 아직도 습관으로 남아서 필자같은 재테크팀장들을 깜짝깜짝 놀라게한다. 

 

신문에 기사가 나기전에..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전에 어떻게 알았는지 이미 그들은 돈보따리를 준비해서 유행쫓기를 시작하고 있으며 행여 유행이 지나갈때쯤되어 다른사람들이 허겁지겁 달려왔을때에는 새로이 다가오는 유행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004년도 이제 한달도 안남았다.2004년의 유행쫓기에 실패했다면 지금부터라도 2005년의 재테크시장의 유행이 어떻게 전개될지 공부하고 살펴봐야 할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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