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해외투자도 '직구'해보세요

작성자
이재철
등록일
2014/05/29
조회수
12184

  최근 해외 ‘직구’(직접구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상품을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싸게 그리고 다양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이 해외 직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런 해외 직구의 유행은 이미 금융투자 쪽에서는 오래 전부터 성행해 온 방식입니다. 해외 종목에 투자하지만 국내에서 설정돼 역내상품인 대부분의 해외펀드가 아닌 홍콩과 중국,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유명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는 해외주식 직구는 주식 마니아들로부터 오래 전부터 인기를 끌어 온 분야입니다. (필자도 지난 2006년부터 중국과 홍콩에 직접 투자를 시작했었고, 2007년에는 중국주식투자 스터디를 여러 차례 열기도 했었습니다.) 우리가 하루에도 수십 번 보는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애플과 구글, 커피 맛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스타벅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다니는 수입차인 BMW에 주주가 된다는 것, 생각만 해도 흥미로운 일 아닐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해외 투자, 특히 주식과 ETF 관련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해외주식이나 해외ETF 투자에 관심 있어 위에 있는 제 이메일로 문의 주시면 종목 추천해드리겠습니다.

 

1. 해외 주식투자 현황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화증권 주식 직접투자 결제금액은 지난 2011년 30억6,562만달러에서 2012년 29억577만달러로 다소 하락했다가 코스피 박스권 장세의 장기화가 자리잡아 가고 있던 2013년에는 56억2,676만달러까지 늘어났다고 합니다. 1년 사이에 약 90%나 급증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약 17억달러가 결제됐는데 이 추세라면 70억달러에 가까운 결제액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의 구글과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모터스의 주식을 각각 651억원, 272억원 가량 사들였다고 합니다.

 

2. 성장세 배경

이렇게 해외투자가 많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저성장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입니다. 저성장은 곧 코스피의 지지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2010년 말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 1,650P ~ 2,050P의 박스권에 갖혀 있고, 그렇다 보니 국내 주식이나 주식형펀드에의 투자로 재미를 본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2,000P를 넘어서면 차익 실현을 위해 여지없이 쏟아지는 펀매 환매 물량에다 지난해부터 펀드시장의 대세가 된 롱숏펀드에서 나오는 공매도 물량으로 인해 코스피의 상승에는 늘 한계가 있었습니다.

 

IMF 외환위기 전 10%를 넘던 정기예금 이율은 최저 1%대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예금의 낮은 이율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에는 장기 박스권으로 인해 기대수익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이왕 위험을 감수할 것이면 기대수익이 높은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리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주식들의 시가총액은 전세계 시가총액의 1.8% 밖에 되지 않습니다. 98.2%라는 넓은 투자시장이 있어 더 많은 투자기회도 얻고 기대수익도 높이려는 취지에서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3. 투자 대상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은 크게 주식, 펀드, ETF, 리츠 등으로 나뉩니다.

 

i) 주식

투자 대상 국가는 무척 다양합니다. 증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의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남아공 등 이머징국가들에도 투자가 가능합니다. 구글, 스타벅스, 엑슨모빌(이상 미국), 폭스바겐(독일), 미쉐린(프랑스), 텐센트(중국) 등 각 국가의 개별 주식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주식은 홍콩, 일본, 미국 순입니다. 홍콩은 주로 홍콩H주를 말하며, 이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의 대형주들로 이뤄진 주식시장을 말합니다.

 


 

ii) ETF

해외 주식과 함께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투자 대상입니다. 해외 개별주식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느낀다면 여러 종목으로 묶인 ETF를 권해드립니다. 미국 산업재들로 묶여진 상품에 투자하고 싶다면 미국산업재ETF에, 전세계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고 싶다면 하이일드채권ETF에 투자하시면 됩니다. 셰일가스나 천연가스 등 에너지의 인덱스지수에 투자를 원한다면 해당ETF, 구글•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으로 구성된 ETF에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국내 ETF시장도 점점 커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10개 내외의 종목만 주로 거래되는 반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ETF만 해도 1,300여개에 이르며, 왕성한 거래를 보이고 있습니다.

 

iii) 펀드

해외 투자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가장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대상입니다. 크게 해외주식형펀드와 해외채권형펀드로 나뉘며 중국펀드, 브릭스펀드, 미국펀드, 유럽펀드, 하이일드펀드 등 상품분류도 다양합니다.

 

iv) 리츠(REITs)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주로 부동산펀드 형태이며, 여러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주식형태로 상장해서 판매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4. 특장점

 

i) 높은 기대 수익

코스피가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는 동안 지난해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24% 올랐고, 일본 니케이지수는 52% 올라 국내 증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세계적인 전기차 열풍을 일으켰던 테슬라모터스는 지난해 약 330%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미국과 일본 증시가 지난해 많이 올라 고점 부담이 있고, 수익률이 떨어지는 종목들도 있었지만 해외 주식들은 주가 탄력성이 좋은데다 박스권을 빠져나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증시의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ii) 분산 투자

위험도가 높은 주식 투자는 최대한 분산해서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투자도 분산투자의 일환입니다. 전세계의 1.8%만을 차지하는 국내 시장에만 투자하지 않고 넓은 투자의 세계에 발을 내디뎌 여러 투자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iii) 금융소득종합과세 회피

해외주식 투자로 인한 소득은 양도소득세로 잡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반면 해외펀드 투자로 인한 매매차익은 ‘집합투자기구로부터의 이익’으로서 배당소득으로 간주돼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 종합과세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난해 종합과세의 기준금액이 2천만원으로 하락한 이후 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도 해외주식 투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iv) 환차익

투자한 주식이 속한 나라의 화폐가치가 오르면 환차익도 발생됩니다. 미국 주식의 경우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이 생기게 됩니다.

          

5. 투자 방법

국내에서 해외주식 투자가 가능한 증권사는 약 8개사에 이릅니다. 해당 증권사의 지점에 내방하여 계좌를 개설하면서 외화증권거래약정을 등록한 후 입금하고 주문하면 매수가 이뤄집니다. 환전 절차도 필요한데 온라인이나 전화로도 가능하며, 최근에는 매수 주문을 하면서도 동시에 환전을 해주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국내 주식에 비해 최소투자금액이 조금 높은 편인데 넉넉 잡아 300~500만원 이상으로 잡으십시오.

 

최근 트렌드에 맞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이용한 해외주식 직접거래 서비스를 강화된다고 합니다. 해외주식 시장은 시차로 인해 트레이딩 시간이 천차만별인데 이에 대비해 야간데스크를 운영하는 증권사도 있습니다.

 

6. 주의사항

해외 주식은 국내 주식에 비해 정보가 부족해 빠른 대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구글과 애플이라 해도 삼성전자나 LG전자만큼 정보를 잘 얻기는 어렵습니다. 선진시장이 아닌 나라에의 투자(중국, 인도네시아 등)는 위험성과 변동성이 국내 주식보다 더 높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은 15%의 상한가·하한가 제한이 있지만 미국이나 홍콩시장은 이런 제한이 없습니다.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반대로 해당 국가의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환차손도 발생될 수 있습니다. 매매 수수료도 0.25~0.5% 수준으로 높은 편입니다.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는 22%입니다. 단, 250만원까지는 면제가 돼 연간 250만원을 넘어가는 차익에 대해서 22%를 뗀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된 국내 중소기업의 주식은 양도세 납부 시 11%의 세율만 적용 받습니다.

 

학창시절 당시 존경하던 기업인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습니다. 정말 이 세상은 넓고 돈만 있다면 투자할 대상은 많습니다. 투자자금의 여유가 있고, 조금 더 기대수익을 높이는 투자를 하고 싶다면 좁은 국내시장에만 머물지 마시고, 투자의 눈을 해외로도 돌려보시기 바랍니다. 위험자산에의 투자는 여러 곳에 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 많은 투자기회와 더 높은 기대수익의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습니다. (단, 위험성이 높은 투자이기 때문에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투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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