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추석의 기나긴 연휴도 끝났습니다. 명절 때 오랜만에 식구들이 모이면 주로 결혼, 건강 관련 화제들이 이어지는데 이와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재테크입니다. “최근 어디에 투자했어?” “요즘 금리 너무 낮은데 어디 좋은 것 없나?” 등 투자처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시기가 명절이기도 합니다. 시대와 정책이 변하는 만큼 그에 순응하는 스마트한 재테크방법이 필요합니다. 최근 여러분들은 어디에 투자를 하셨나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투자처를 정리해보았습니다.

 

 

1. 인기 투자상품의 특징

 

최근 3~4년간 재테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초저금리와 주식시장의 박스권 장세입니다. 예금과 적금에 불입하자니 수익률이 너무 낮고 주식에 투자하려니 기대 위험만큼 높은 수익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년간 각광 받은 투자가 바로 ‘중위험 중수익’입니다. 제가 지난해 초반에 이를 주제로 칼럼을 작성했는데요, 중위험 중수익 투자란 ‘원금 손실의 우려는 적으면서(손실을 본다 해도 -1~-3% 수준) 연 4~8% 정도의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를 말합니다. 아래 인기 투자처의 主를 이루는 테마도 바로 중위험 중수익 투자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정부 부양책의 수혜입니다. 실물경제지표, 유동성과 함께 정부 정책도 주식 시장을 떠받치는 전통적인 호재중 하나입니다. 최경환 경제팀이 내세운 기업의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배당주들이 지난 7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아파트의 재건축 연한을 10년 앞당기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의 집값이 조금씩 오를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조금은 안전하게 운용하고 싶은 돈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군에, 그리고 조금은 공격적으로 굴리고 싶은 돈은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는 대상에 투자하는 이원화 형태로 올 하반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져가 보시기 바랍니다.

 

 

2. 최근 인기 투자상품

 

최근 돈이 많이 몰리고 있는, 그리고 각 증권사의 PB들이 공통으로 꼽는 인기 투자처를 기대 수익률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적어도 남은 4개월간, 아니 1년 이상 투자 유망한 대상들입니다.

 

중위험 중수익을 대표하는 상품이 바로 ELS류의 상품입니다. 원금보장형ELS는 원금은 무조건 보장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최저 2%(만기 1년6개월의 경우)의 수익을 챙길 수도 있고, 상황이 좋으면 연 6~8%의 수익을 챙길 수도 있습니다. 원금비보장형은 종목형이 아닌 지수형을 권해드립니다. 코스피200이나 S&P500, 항셍지수 등에 연동되기에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 원금보장형은 자칫 원금만 찾거나 1년6개월 동안 2%의 수익만을 거둘 확률이 50%나 돼 말 그대로 원금만 찾아갈 확률도 적지 않습니다.

 

 

 

즉시연금은 노후를 맞아 안전하게 월 현금을 받아 쓰고자 하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입니다. 10~20년 만기환급형의 경우 매월 25~27만원 정도의 이자를 받다가 만기가 되면 원금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2억원 이하 예치시 세후 약 3%의 수익률로 연 2.5%짜리 정기예금의 세후 수익률 2.1%보다는 거의 1% 정도의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품입니다. 월지급식 정기예금도 세후 2% 수준입니다. 종신형으로 가입할 경우 원리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월 지급액이 상속형 만기환급형보다는 더 높습니다. 다른 상품들에 비해 투자기간이 꽤 길다는 것이 흠입니다.

 

특판RP의 경우 증권사에서 간헐적으로 내놓는 ‘특판 상품’으로 매우 안정적이면서 수익률이 최고
4%대에 이릅니다. 보통 만기 6개월짜리가 많으며, 선착순으로 판매해 일찍 마감될 수 있습니다. RP 투자액에 대해 1:1 이상으로 다른 상품에 추가 가입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 경우 RP 투자액만큼 투자액을 더 준비해야 하는 게 아쉽습니다.

 

국내 채권형펀드는 수년 전부터 제가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대용으로 권해드렸던 상품으로 국내 AA 등급 이상의 국공채에 투자하기에 꽤 안전하면서도 연 3~5% 수익이 기대되며, 수수료도 매우 적게 뗍니다. 올 하반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져 볼만한 투자 대상입니다. 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금리가 인상되면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이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자산의 30% 이상을 BBB+ 이하 등급의 고위험 고수익 채권이나 코넥스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대신 약 10%를 공모주에 우선 배정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최근 수개월 전부터 삼성SDS의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데 이 상품에 투자하면서 개미 투자자가 배정받기 쉽지 않은 공모주에 소액이나마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더불어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고민하는 자산가들에게는 분리과세 세제 혜택까지 가져갈 수 있는 일석이조 상품입니다. 단, 수익률 변동폭은 일반 채권형펀드보다 큰 편입니다.

 

7년 이상 중장기로 투자하면서 매년 약 8~10% 내외의 수익을 반기별, 또는 월별로 챙기고 싶은 분은 브라질채권을 눈 여겨 보십시오. 표면금리 연 10%짜리의 이표채에 투자해서 나오는 채권이자를 반기별, 또는 월별로 수령 가능합니다. 이자 차익으로 노후 생활비로 써도 되고, 적립식펀드 등에 재투자해도 됩니다. 환 차익과 채권이자 차익에 대해 비과세의 세제 혜택을 주는 까닭에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상품입니다 단, 헤알화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움직이기 때문에 헤알화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되며, 최저투자금액도 3천만원 정도로 투자문턱이 높은 편입니다.

 

전세계 주식과 채권, 부동산, 그리고 각 나라의 화폐에 투자하고 싶다면 글로벌자산배분펀드에도 관심을 가져 보십시오. 주가가 올랐다 싶으면 채권, 부동산, 화폐 등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합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는 생소한 개념인지라 펀드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는 게 아쉬운 점입니다.

 

배당주펀드는 정부의 기업 주주환원정책 발표 이후 자금이 급격히 몰리고 있는데다 올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승승장구를 하고 있습니다. 배당주 주식, 배당주 ETF도 유망 투자 대상입니다. 배당주 투자에 대해서는 지난 7월25일에 재테크칼럼 주제로 해서 올렸으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배당주펀드와 함께 가치주펀드는 최근 3년간 펀드 시장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가치주란 기업의 내재가치 대비 (또는 실적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말하며, 저평가된 만큼 상승장에서는 그 값어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하락장에서도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환율과 경쟁 심화 등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대형주들에 대한 주가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은 상황에서 가치주펀드는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으로 인해 당분간은 그 빛을 계속 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가치주펀드나 배당주펀드 모두 주식형펀드이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는 원금 손실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MLP펀드는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의 대체제인 대체펀드로 석유와 천연가스의 대체 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는 셰일가스의 인프라(운송 장치, 저장 장치 등)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때 셰일가스 가격이 단기적으로 폭등했던 것처럼 수요 상승과 지정학적인 이유로 가격 상승의 여지는 많습니다. 다만 투자 대상이 원자재라 가격 변동이 큰 편이니 단기가 아닌 멀리 보고 투자하십시오.

 

저는 부동산 전문가는 아니지만, 최근 정부가 아파트의 재건축 연한을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줄이면서 강남/목동/상계동의 중저층 재건축아파트 단지가 수혜를 입어 부동산 시장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 조짐이 보입니다.

 

 

3. 추천 투자상품

 

최근 인기가 많은 투자 상품들 중에서 저는 배당주펀드, 가치주펀드, ELS, 즉시연금 등을 특히 더 권해 드립니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예금보다는 조금은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면 ELS에 투자하시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고 싶으면 배당주펀드와 가치주펀드에 투자하시고, 1억원 이상의 여유자금을 안전하게 그러면서 정기예금보다 최대 세후 1% 정도 높은 수익으로 해서 매월 이자수익을 챙기고 싶다면 즉시연금에 돈을 묻어두십시오. 물론 나머지 상품들도 최근 트렌드와 향후 전망 측면에서 꽤 밝아 보입니다.